초록과 자주, 노랑 등의 꽃이 2~3개월 간 피어 경관작물로도 유명한 아마란스는 병해가 거의 없고 고산지역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 가능한 작물이다. 국내에는 190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에 전파되었는데, 이용방법이 알려지지 않아서 일반 대중에게는 아직까지 생소한 작물이다. 하지만 근래에 건강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아마란스가 영양학적으로 성분이 우수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아마란스는 단백질과 지방이 옥수수나 밀보다 높은 반면 옥수수와 쌀, 밀보다 탄수화물이 낮아서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습니다. 식물성 스쿠알렌과 폴리페놀이 함유돼 혈액을 맑게 하고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에도 탁월하죠.”

김 대표는 평창에서 아마란스 재배와 가공, 연구 등을 꾸준히 하면서 아마란스를 새로운 고소득작물로 전파한 주인공이다. 우연한 기회에 ‘퀴노아’라는 작물을 접한 그는 안정된 직장을 사직하고 고령지농업연구센터를 찾아 홍수영 연구사에게 아마란스 씨앗불하 및 재배법까지 전수받게 된다. 2012년 고향인 평창을 재배지로 정하고 속사리 땅 300평에 아마란스를 시험 재배한 것이 시초다.  

그는 아마란스가 고향 주민들의 소득을 높여줄 핵심 작물로써의 가능성을 엿보았다. 그가 동네 이장을 설득해 마을 주민들이 아마란스를 재배하도록 이끈 것도 그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아마란스를 재배하는 농가를 규합해 아마란스를 재배 생산하는 계방산 아마란스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농민들이 아마란스를 성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아마란스를 잘 모르고 판로도 부족하지만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지난해 이마트와 롯데마트, 하나로마트에 납품한 성과를 거둔 뒤 전국 각지에서 아마란스 재배 문의와 방문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승복기념관 앞 광장에서 제1회 아마란스 아로니아 마을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아직까지 전용 수확기계가 개발되지 않아 생산단가가 높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만큼 부가가치를 높여 판매할 수 있으므로 농가에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편이 된다. 

김 대표는 아마란스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수요를 조금씩 늘려나가는 게 목표다. (주)큐엔에이코리아에서 개발한 과립형 제품 ‘아마란C’는 현재 전국 19개 롯데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 아마란C는 아마란스 발효 과립제품으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인, 철분 등 성장기 청소년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이 들어있으며, 체내에 완벽하게 흡수되는 것이 특징. 

효소 배양으로 영양성분과 생리활성성분의 생체 이용률이 증대되며, 특히 임신 초기에 아마란 C를 복용할 경우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얻을 수 있고, 초기 임신 중인 임산부의 건강을 유지시켜준다. 임신 중기인 여성들의 영양 보충에도 좋은 제품이다. 2012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논문 발표에 따르면 아마란스는 간지질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제거, 당뇨와 고혈압 치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아마란스 내에 있는 플라보노이드와 루틴,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로 인해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탁월하다. 

아마란C와 함께 (주)큐엔에이코리아에 개발한 ‘천연미소 (天然味素)’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천연미소는 아마란스 추출 아미노산과 미네랄을 첨가한 소금으로, 천일염에서 나트륨 함량을 69%로 낮추고 쓴맛은 없애고 고소한 맛을 더했다. 굽거나 태우지 않아 다이옥신 등이 전혀 없는 깨끗한 소금으로 조미료 대용 소금으로도 알맞다. 현재 대형마트에 입점해 판매가 되는 인기 제품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아마란스를 꾸준히 전파하고 아마란스 곡물과 아마란C, 미네랄소금 등으로 세계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향후 아마란스를 이용한 음료, 샴푸, 화장품도  연구 개발중에 있다.  그는 “그동안 국내에서 재배되는 아마란스는 개량종으로 외국에서 도입한 품종이지만 국내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수량도 많고 도복이 적은 계통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며 “아마란C 특허출원을 계기로 국내및 전 세계인이 즐겨찾는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