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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칠성 바가지에 담긴 아름다운 꿈을 그린다

이준절 작가 | 2026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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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구구상작가회 선정작가 초대전’이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구구상작가회 선정작가 초대전은 대구구상작가회가 매년 지역을 대표하는 구상 계열 작가를 선정하여 열리는 전시로 올해는 이준절 작가를 초대해 그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다루며 수많은 관람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본지에서는 ‘고향’과 ‘자연’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어릴 적 아름다운 추억을 화폭에 담아내는 이준절 작가를 인터뷰했다.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이준절 작가는 자연스레 자연을 벗 삼아 뛰놀았다. 또 그는 흰 석회벽에 부지깽이로 낙서하다 어르신들에게 혼나던 게 부지기수였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그림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러한 마음은 이준절 작가를 훗날 영남대학교 회화과에 진학하게 했으며, 졸업 후 약 37년간 무학고등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했다. 미술 교사로 재직하던 시기에도 단 한 순간도 붓을 내려놓지 않았다는 그는 은퇴 후에는 고향인 영천으로 돌아와 ‘화가’로 제2의 삶을 사는 동시에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천착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2007년 일본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준절 작가는 지금까지 총 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국내외를 막론한 다수 단체전 및 초대전에 참가하여 자신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관람객들과 나누는 데 여념이 없다. 또한, 그는 현재 대구구상작가회 및 이형회 운영위원을 비롯해 대구원로미술인회 사무국장, 화우반세기회, 국제현대미술작가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미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북두칠성 바가지의 꿈을 꺼내 그리다 

“저는 어릴 적 뒷동산에 올라 보름달을 보던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삽니다. 두메산골에서 바라보던 황금색 둥근달은 가슴 가득 희망이요 꿈이었습니다. 그림의 정의는 형체와 색채로써 작가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 활동이라고 합니다. 20세기 초 입체파 이론을 정립한 세잔이 ‘이 세상 모든 물체는 구체, 삼각추, 원통형, 입방체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했듯 둥근 형체는 그중에서도 으뜸입니다. 또한, 색채로 볼 때도 노랑을 나타내는 황금색은 오방색 중에서도 동서남북을 총괄하는 중심의 색이기에 이는 곧 우주 공간의 보름달에서 제 마음과 관통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형체에서 둥글고 색채에서 황금색인 보름달을 사랑하는 것이며, 이곳 고향 월곡 땅에서 어릴 적 숨겨두었던 북두칠성 바가지의 꿈을 꺼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준절 작가는 고향과 자연에 관한 원초적 그리움을 그만의 독특한 소재와 기법으로 화폭에 담아내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유화와 아크릴 혼합을 베이스로 두면서도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리는 황토, 돌가루, 타고 남은 재, 과일즙 등 자연의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오래된 종이나 흙벽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이를 기반으로 이준절 작가는 달빛 아래 되살아나는 고향의 기억을 화폭에 소환한다. 같은 맥락에서 그의 작품에는 유난히 ‘달’이 많이 등장한다. 대표작 ‘고향 구경 오신 달님’은 물론이고 ‘밤하늘의 달님’, ‘정월대보름 달님’ 등도 마찬가지다. 이는 이준절 작가가 어릴 적 뒷동산에 올라 보름달을 보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이준절 작가의 그림에는 달만큼이나 반원 2개로 이뤄진 산이 많이 보인다. 이는 그의 고향 산세이며, 이준절 작가가 고향 풍경을 엄마의 젖가슴으로 표현한 것이다. ‘고향은 아늑한 엄마의 품’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는 엄마의 젖가슴 같은 산을 그리며 고향의 모습을 재구성했다. 

“제 그림을 보면 황금색이 많습니다. 색채의 근간은 전통 오방색인데 그중에서도 화면 중앙을 지배하는 것은 다름 아닌 황금빛이기 때문이죠. ‘고향 구경 오신 달님’이란 작품은 하늘에 있어야 할 달이 제 고향을 조금 더 섬세히 구경하기 위해 달 자체가 내려온 재밌는 그림인데, 이 역시 황금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는 어릴 적 추억들에 더해 제가 세상 살아가면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함께 녹여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2026 대구구상작가회 선정작가 초대전’에서도 이준절 작가는 어릴 적 고향의 추억과 인생의 연륜이 깃든 회화 신작들을 선보였으며, 다수 관람객이 작가 특유의 색채와 질감을 감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고향의 기억을 저마다 되짚으며 의미 있는 소통이 이어졌다는 평이다. 앞으로도 이준절 작가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이라는 예술 활동을 통해 더욱 많은 이들과 교류에 나서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계속 바뀌는 풍경을 작품에 담을 것

“제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는 지금의 저는 전혀 모릅니다. 배낭을 메고 산에 올라가는 사람에게는 계속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반면 산에 오르다가 편해 보이는 바위에 걸터앉아 있으면 보이는 풍경이 계속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화가의 그림이 몇 년간 계속 똑같은 그림만 나온다면 그것은 그 화가가 좋은 풍경 자리에 앉아서 안주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걸어가면서 보이는 풍경이 바뀌는 대로 그 풍경을 작품에 담고 싶습니다.”

이준절 작가는 ‘하루라도 붓을 들지 않으면 하루를 굶으리라’라는 각오로 70대인 지금도 매일 그림을 그리며 뜨거운 예술혼을 발휘하고 있다. 원하는 것을 하는 지금이 새삼 정말 행복하다는 그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좋은 작품을 세상에 남기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를 위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쉼 없이 꾸준하게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겠다는 이준절 작가가 향후 마주하게 될 새로운 풍경과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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