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개교한 한밭고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인간다운 삶의 길’을 의미하는 ‘정도(正道)’를 교훈으로 ▲창의적인 미래인재 육성 ▲존경받는 교직 풍토 조성 ▲체험과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교육 ▲행복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1~2012년도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대전광역시 교육청), 2012년도 전국 100대 인성교육실천우수학교 선정(교육과학기술부), 2013년 창의경영학교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남긴 바 있다. 

“21세기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영리하고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자의 책무이지요.”   

2012년 9월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박 교장은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들이 행복하다’는 지론으로 교사들이 즐겁게 가르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학교의 비전을 세우고, 혁신을 거듭해왔다. 그는 “학교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어야 하고, 학교장은 학교의 모든 구성원에게 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좋은 학교문화(Leadership·Followership·Colleagueship)를 창조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 각오를 밝혔다. 

한밭고는 행복교육을 위한 역점사업으로 ‘꿈과 목표에 자기 주도적으로 도전하는 학생’, ‘공부하는 즐거움을 주는 실력 있는 선생님’, ‘꿈과 희망을 주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주간학습계획서 수립·실천·점검을 통한 나의 꿈 실현, ‘Grade-up 노트’를 활용한 자기 주도적 학습·토론학습 능력 신장, ‘자기성장학습’ 및 ‘나의 꿈 실현’ 종합평가를 통해 성취감 및 학습동기를 얻고 있다. 또한 교사들은 수업목표 메모장(교과목표/수업목표/인성지도)을 활용한 목표가 분명한 수업을 실현하고, 학력·인성통합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한 학생 맞춤식 학습전략 상담을 진행하며, 좋은 수업 실현을 위한 자기연찬·교내자율장학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진로진학지도전략팀 조직·운영을 통해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지도를 실시하며, 학교폭력과 따돌림이 없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 운영(학급경영목표관리제)에 주력하고, 고교교육력제고·교과교실제·협력학습 운영으로 수준별 수월성교육을 시행한다. 

한밭고 특색사업으로 ‘학력·인성통합관리 프로그램’과 ‘NetMiner 프로그램’ 활용을 주목할 수 있다. 먼저 학력·인성통합관리 프로그램은 지난 2007년 박병제 교장이 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할 당시 직접 개발하여 대전 시내 모든 고등학교에 보급한 것으로서, 맞춤식 학습전략 상담 및 진로진학지도에 효과적이다. 한밭고는 학생 개인의 학력(교과 성적, 학력평가 결과,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과 각종검사(정서행동특성검사, 진로탐색검사, 학습전략검사, 적성검사)결과를 영역·학년 간 종합적으로 연계해 누적 관리하여 전교사가 학생 상담에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시스템에 학번만 입력하면, 해당 학생의 학력·각종 검사 결과와 대학입시정보가 연결돼 학습전략수립 및 진로상담 자료로 가치를 더한다. 한밭고는 학력인성통합프로그램 활용을 통해 맞춤식 학습전략상담·진로진학지도에 효율성을 높였으며, 저경력 교사도 대입진학지도에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한밭고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운영하는 ‘NetMiner 프로그램’을 통한 학생 소셜 네트워크 분석(SNA)으로 학교폭력과 자살을 예방하고 있다. 박 교장은 “그간 행복한 학교생활을 방해하는 스트레스 요인 중 가족 또는 친구와의 갈등, 성적에 대한 걱정 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분석 정보 부재로 학교폭력 및 극단적인 도피 행위를 예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교내외 학생들 간의 교우관계로 발생하는 다양한 학교폭력을 교사가 사전에 인지하고, 적절한 개입과 조치를 통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프로그램은 학급별 관계지표, 친구관계 및 친구그룹 현황 등을 리포트와 맵 형태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매월 1회 전교생 대상 설문조사(교우관계, 학교폭력피해 사례, 흡연) 후 분석 자료를 전 교사가 공유해 학생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NetMiner 프로그램을 활용한 SNA 분석을 통해 위기학생 조기 발견 및 조치, 교원능력개발평가 학부모 생활지도 만족도조사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과학적인 데이터에 의한 인성지도로 교사 및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고, 2013년 2차 학교폭력피해 실태조사에서 피해 학생이 급감하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특히, 한밭고는 학교폭력 예방·근절을 위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폭력예방 인프라 구축(배움터 지킴이 교내외 순찰, 교내외 교사 및 시설 상시 모니터링 등), 학교폭력 전담 위원회 운영,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 시행, 전문상담사 및 생활지도 도움카드 활용 등 다양한 교육방법으로 지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밭고는 ‘대안교실’을 운영해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마다 1,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영어·수학 ‘협력학습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간의 눈높이에 맞는 토론을 하고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다수 학교에서 교사 중심의 수업을 하는데 반해, 학생이 주체가 되어 수업을 이끌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 

“학력신장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뚜렷한 꿈과 목표의식을 갖고, 세분화된 주간학습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합니다. 주간학습계획서에는 자기주도학습 과제, 시간, 목표 등 당면목표가 있어야 하며, 그 계획대로 잘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자의 역할도 중요하죠. 이에 교사들은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며, 보상을 통한 성취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또한 박 교장은 “시인 도종환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란 시구에서 볼 수 있듯, 청소년기 학교생활에서 잠시 흔들릴 수 있다. 잠시 흔들리는 것 뿐, 스스로 미래도 꿈도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자신감 갖고 노력하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주었다. 

39년 교육외길을 걸으며, 매사 한국 교육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온 박병제 교장. 그는 교사시절에는 학생들에게 기다려지는 재미있는 영어수업을 주도했고, 장학사 시절에는 학력신장, 대학입시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현재까지 100여 회에 걸쳐 학부모·교사·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입시 및 학력신장관련 강의를 직접 실시했을 정도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 깊다. 현재 교육계에서 통용되는 수업혁신 224운동, 학습클리닉, 학력신장목표관리제, 학력통합관리프로그램 등도 그가 연구해서 개발한 학력신장 정책들이다. 박 교장은 “남은 임기동안 한밭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차기 년도 운영계획을 2월말에 완성해, 3월부터 교육과정이 즉시 추진될 수 있는 학교운영 시스템을 정착시킬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교사들에게 “학생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심어주는 선생님이 될 것”을 주문하며,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 의미하듯, 깃발을 흔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들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좀 더 관심을 갖고 가까이 다가서서 오래 보고, 사랑을 전해주길 바란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교육환경 마련에 힘쓰는 박병제 교장. 한밭고만의 특색 있는 경영방침과 교육목표를 토대로 나날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 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