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89인의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예술적 정체성과 유럽 미술의 교차점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립미술관으로,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기는 물론 18~19세기 영국과 유럽의 거장 작품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3만 점이 넘는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을 꿈꾸던 레이디 플로렌스 필립스의 노력으로 설립되었으며, 그녀의 선구적인 미술 컬렉션이 서울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필립스는 20세기 초반 유럽 미술품을 남아프리카로 들여와 요하네스버그를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했으며, 그 노력의 결실이 오는 5월 빛을 발할 예정이다.

큐레이터는 한국에서도 여러 권의 저술이 번역 출판된 이탈리아의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시모나 바르톨레나(Simona Bartolena)가 맡았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 미술, 빅토리아 시대 영국 라파엘 전파와 낭만주의, 바르비종파 명작과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나비파와 큐비즘, 20세기 영국과 미국 컨템포러리 아트에 이르기까지 400년에 걸친 미술사의 흐름을 9개 섹션의 구성으로 시대별로 관람할 수 있다.

작품의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전시 구성과 체험 요소에서도 특별한 기획이 돋보인다. 유명 미술관들의 특색을 모티브로 독특한 전시 디자인을 구성, 관람객들에게 작품 관람에 더하여 공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김찬용, 심성아 등 스타 도슨트가 진행하는 무료 오디오 가이드, 전시 작품 목록을 담은 자료집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서양 미술사를 이해할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는 조이뮤지엄이 진행하는 어린이 미술 교육 프로그램과 특강 등이 있다. 단순히 명화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미술사의 흐름을 깊이 이해하고 서양미술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공간 구성부터 도슨트, 연계 특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품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고 미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이번 전시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에게 미술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미술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며, 광화문광장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