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가 한창 무르익은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17일간 합천군 대장경테마파크와 해인사 일원에서 ‘대장경세계문화축전 2017’이 개최된다. 대장경세계문화축전 2017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적인 기록유산으로 간행 1000년이 넘은 대장경의 가치와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하는 체험형 문화행사다. 지난 두 번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는 합천군과 해인사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지난 축전 이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팔만대장경(고려재조대장경)은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진 초조대장경을 바탕으로 송·거란의 대장경을 참조하여 고려 고종 때 16년간에 걸쳐 만든 가장 완벽한 불교경전이다. 주최 측은 대장경세계문화축전 2017을 통해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대장경판인 팔만대장경판의 역사 및 문화적 가치를 세상에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다.
합천군은 2011년 해인사 소리길 개설과 2013년 치인리 마애여래입상 개방 등으로 관람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새롭고 감동적인 콘텐츠 개발에 매진해왔다. 대장경세계문화축전 2017의 주요 테마는 대장경테마파크에서의 전시·공연·체험, 소리길 힐링, 한국불교의 성지로 불리는 해인사 탐방 등 관람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스스로 만족하고 감동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로 구성되어있다는 평이다.

이번 축전은 경남도 축전조직위원회 없이 추진해 예산이나 인력 면에서 지원이 예년과 같지는 않지만 합천군민의 자긍심과 역량을 집중시켜 또 한 번 성공적인 축전으로 이끌기 위해 주최 측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합천군과 해인사는 지난 두 번의 행사에서 수렴한 관람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전면적으로 확대 개편하였다.
우선 우리나라의 대표적 조각가인 이재효 작가의 예술작품을 축전장 곳곳에 전시해 관람객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철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자연미를 자랑하는 예술품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또 스토리가 담긴 국화작품과 다양한 조형물을 전시해 화려한 색채의 향연과 함께 진한 가을의 국화 향기를 선물한다. 테마에 맞는 전시에 더해 체험형 아트 오브제가 있는 휴게 쉼터를 조성하여 관람객에게 편안한 휴식을 안길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해인사 율원 옆쪽에 어수정을 1,200년 만에 복원하여 축전을 찾는 관람객에게 색다른 체험거리를 선보일 전망이다. 어수정은 서기 802년 해인사 창건 당시 애장왕이 기거하면서 마셨다는 우물로 이번 축전에 복원하여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더불어 국보 52호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의 부분 개방은 이번 축전의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매김한다. 장경판전은 조선 초기 완성된 건축물로 자연환경을 과학적으로 활용하여 7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팔만대장경판과 제경판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대장경세계문화축전 2017은 참가자들이 참여할만한 다양한 체험콘텐츠도 준비했다. 대장경을 새기다(판각체험), 대장경을 읽다(인경체험), 장경판전 조립하기, 컬러링북으로 만나는 변상도, 다도체험, 장승·솟대 만들기, 풍경·타일액자 만들기, 향주머니·향초 만들기, 함께하는 민속놀이 체험, 대장경과 함께하는 포토 존 등 대장경체험을 통해 주제 전달이 뛰어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기에 더해 2018 합천 달력 만들기, 합천 웰빙레시피체험, 합천 8경8품8미 룰렛 돌리기, 소리길 연계체험, 1년 후 나에게 엽서 보내기, 낙엽으로 만드는 대장경 책갈피 등 합천의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도시 합천의 이미지를 한층 드높일 예정이다.
합천군청 대장경사업소 관계자는 “이미 두 번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이번에도 참가자 모두가 만족할만한 축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장경세계문화축전 2017은 ‘소중한 인연,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개회식 및 폐막식, 전시프로그램, 문화예술 공연, 체험이벤트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맞이한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