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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에서 스크린까지, 박신혜로 물들이다

배우 박신혜 | 2015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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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는 여자가 더 좋아하는 여배우다. 아이돌 가수가 아닌데도 팬덤을 몰고 다니는 몇 안 되는 여자 연예인이기도 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좀 의아한 일이다. SBS ‘상속자들’ 이민호 김우빈, ‘미남이시네요’ 장근석 정용화, 그리고 최근 종영한 ‘피노키오’ 이종석 김영광까지, 손꼽히는 대세 배우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는데도 여성 시청자들의 질투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팬덤이 날로 불어나다니. 


<피노키오>에서 박신혜가 연기한 최인하 캐릭터는 거짓말을 못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가진 사회부 수습기자였다. 마음을 감추려 할 때마다 딸꾹질이 나오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어머니(진경)의 왜곡보도로 모든 것을 잃은 최달포(이종석)와의 애틋한 멜로, 그리고 사건 취재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초년병 기자의 열정과 당찬 면모를 예쁘게 그려냈다. 
박신혜는 <피노키오>속 인하와는 180도 다른 슬프고도 아름다운 왕비로 스크린을 꽉 채우기도 했다. 뛰어난 자색을 지닌 극중 왕비는 자기 편 하나 없는 궁궐에서 권력싸움에 희생될 위기에 처하지만 기품을 잃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현명함 또한 지닌 여성. <상의원> 속 박신혜는 스크린 가득 슬픔을 간직한 어린 왕비의 모습을 통해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왕(유연석 분)의 옆자리를 가졌으나 외롭기 만한 왕비의 내면을 표현하며 섬세한 열연을 펼쳤다. 슬픔과 외로움을 홀로 참아내는 극중 왕비의 절제된 모습과 간혹 보이는 옅은 미소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어느덧 데뷔 11년차가 된 배우 박신혜의 사극에서도 믿음직스러운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차근차근 성장하는 배우
수습 딱지를 떼고 진짜 기자가 된 최인하처럼 박신혜도 <피노키오>를 통해 배우로서 한 뼘의 성장을 이뤘다. “기자는 정말 의미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공익을 위해 일하는 거잖아요. 드라마를 하면서 말의 무게와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그 말들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잖아요. 말을 쉽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얼굴이 알려진 배우니까 말 한마디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을 거예요.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울면서도, 화내면서도, 웃으면서도 딸꾹질을 해야했던 박신혜는 대사 곳곳에 숨어있는 딸꾹질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밖으로 나가는 소리와 입안에서 머무는 소리를 구분해 연습하는 등 자연스러운 딸꾹질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이렇게 박신혜만의 색깔로 태어난 인하는 <피노키오> 팬들에게 ‘잉블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뜨겁게 사랑 받았다. 앞으로의 행보에 <피노키오>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은 예감도 든다. 그리고 박신혜 개인에게도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다가오고 있다. 졸업이다. “올해는 제~발 학사모를 쓸 수 있기를! 이제 논문 준비도 해야 하고, 휴~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의리파 박신혜
시청자 뿐 아니라 동료들도 박신혜를 무척 아끼는 것 같다. 강민혁과 크리스탈은 ‘피노키오’ 촬영지인 노원경찰서까지 응원하러 찾아왔고, 박형식은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촬영 중에도 박신혜의 연기를 모니터 해줬다고 한다. 물론 박신혜도 의리파다. 영화 이민호가 출연한 영화 ‘강남 1970’ 시사회에도 가고, 정용화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췄다. “친구들이 다들 성격이 너~무 좋아요. 서로 지향하는 점이 비슷해서 마음이 잘 맞아요.”

박신혜의 신선한 보이스가 남기는 여운
박신혜는 그간 드라마 OST와 ‘팔베개’ ‘My Dear’ 등 오리지널 음원을 통해 감성 가득한 목소리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번에 공개된 ‘완벽해요’는 박신혜가 보컬 피쳐링에 특별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개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MYK는 ‘솔튼 페이퍼의 재탄생’이 될 첫 곡 ‘완벽해요’를 작곡하면서 처음부터 박신혜의 목소리를 염두에 두고 듀엣곡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작사에 참여한 타블로 역시 박신혜를 추천하면서 박신혜의 보컬 피쳐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평소 솔튼페이퍼의 음악을 즐겨 듣고 앨범 응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는 박신혜 역시 이들의 피쳐링 요청에 기꺼이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솔튼페이퍼가 만든 아름다운 선율과 타블로가 쓴 서정적인 가사, 솔튼페이퍼의 따뜻한 목소리와 박신혜의 신선한 보이스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잔잔하고 긴 여운을 남기는 ‘완벽해요’는 아직 추운 겨울,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훈훈한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신혜의 2014년은 감사하고 행복한 한 해였다. 두 번째 아시아투어를 통해 바다 건너 팬들을 만났고 드라마 <피노키오>와 영화 <상의원>을 만나 작품 안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신혜는 “2015년에도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체할 수 없는 생명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20대 여배우로 우뚝 선 박신혜의 2015년이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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