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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공영 DNA로 사회, 그리고 세상과 호흡하다

커버스토리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대표 | 2014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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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故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가 창업한 파나소닉(Panasonic)은 세계 최대 가전기업 중 하나다. 파나소닉의 지난해 매출은 86조원으로 소니와 LG전자를 앞서고 있으며, 2014년 인터브랜드 선정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도 64위를 기록해 일본 최대의 종합 가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런 파나소닉의 한국법인으로 2000년 설립된 파나소닉코리아는 ‘웰빙 가전의 명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경영활동에 주력해 온 이후 국내시장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아왔다.


파나소닉코리아의 노운하 대표는 2010년 첫 한국인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임직원들의 행복한 삶, 기업의 사회 환원과 공헌 등 공존공영(共存共榮)하는 기업의 모범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노 대표는 재계에서 주목받는 공유가치창출(CSV)의 리더로 손꼽힌다. 서초대로 파나소닉코리아 본사에서 노운하 대표를 직접 만나 ‘공존공영’ 경영의 DNA를 이어가고 있는 ‘착한 기업’의 표본, 파나소닉코리아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기자는 노운하 대표를 만나자마자 염치 불구하고(?) 첫 질문으로 ‘성공의 비밀’을 물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시작해 어떻게 첫 한국인 CEO가 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크게 자랑할 만한 것도 없고 다만 운이 좋았기 때문 아닐까요(웃음). 고도성장기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한 게 행운으로 이어져 오늘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조금 다르다면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려고 노력했고, 이를 기반으로 소신을 가지고 주인행세하면서 일했다는 점입니다.” 노 대표가 강조한 원칙은 오로지 하나. 바로 ‘회사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기준 뿐이다. 그는 회사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의사 결정하며 ‘내가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매사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기자는 노운하 대표의 인터뷰 일성에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이곳이 진리가 존재하는 자리다)을 떠올렸다. 글로벌 기업 CEO자리는 역시 혹독한 수신과 연마가 필요한 자리였다. 

영상상품 4K(UHD)시대를 선도한다!
2015년 파나소닉코리아의 혁신 키워드는 ‘영상상품 4K(UHD)시대를 선도하는 것’이다. 카메라와 웨어러블 캠코더, 프로젝터, CCTV 등 모든 부문에 있어서 4K 관련 상품을 더욱 확대,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4K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기업다운 전략으로 보인다.
그동안 파나소닉은 컨슈머 상품군(Consumer Products)과 시스템솔루션 상품군(System Solution Products)을 통해 고객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를 수행해왔다. 이 중 컨슈머 상품은 디지털카메라를 중심으로 한 광학 관련 상품과 이-미용, 헬스 관련 상품의 웰니스 상품군(Wellness Products), 오랄 관련 상품이 주를 이뤘고, 시스템솔루션 상품은 프로젝터와 방송장비, 시큐리티 관련 상품 등과 POS, 스캐너, 산업용 PC 등 사무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상품군 등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아직은 기술적으로 부족한 시스템 상품 분야에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들에게 한층 더 다가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컨슈머 상품군에서는 국민구강건강을 선도하기 위해 오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이-미용 건강 관련 상품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웰 에이징(Well-aging) 문화를 선도할 것입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 ‘Eco’, 그리고 ‘CSV’ 활동 
노 대표는 파나소닉코리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Eco’를 제시했다. 수 년간의 고민과 빅데이터 분석 끝에 찾아낸 해답이다. 파나소닉은 일본은 물론 미주, 유럽에서는 이미 친환경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올해 파나소닉은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2014 베스트 글로벌 그린 브랜드 조사’에서 5위로 선정되며 그 위상을 알렸다. 그동안 파나소닉은 ‘에코 아이디어(Eco Idea)’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사내 의식 확산에 집중해왔다. 노운하 대표의 ‘에코 비즈니스’는 그런 파나소닉의 기업문화와도 부합해 인류공헌(人類貢獻)이라는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 옹의 창업 정신과도 그대로 일치한다. 
사실 노운하 대표는 재계에서 주목받는 공유가치창출(CSV) 리더이기도 하다. 그는 기업이 이윤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일찍부터 경영에 사회공헌 가치를 접목해왔다. 지금까지 다양한 시설 및 기관과 지원, 협의채널을 구축해 온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2011년과 올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올해로 15회째를 맞고 있는 ‘CSR 투어’ 등 사회 공헌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의 전보육 시설을 정기적으로 찾아 상품과 생필품을 기부하는 이 프로그램은 파나소닉코리아 사회공헌활동의 정수로 꼽힌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청소년사진공모전과 서울청소년환경영상예술제, 대학생PR챌린지 등 유독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사업에 관심이 많다.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게 이 사회를 먼저 산 선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훌륭하게 자라나야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파나소닉코리아의 경영이념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 사회에 기여하며,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훌륭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노 대표는 “사회와의 스킨십과 소통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칠 것”이라며 “창업주의 ‘공존공영’ 경영정신에 기반을 두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착한 기업’으로서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어나가겠다고”고 거듭 강조했다. 

전자산업의 신사(紳士)
노 대표는 2000년 파나소닉코리아 설립 당시 영업마케팅 총괄부장으로 입사한 이래 10년 만인 2010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보수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계 기업, 특히 파나소닉의 기업문화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회사에 헌신해 온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상 유례 없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많은 기업이 휘청였지만 유독 파나소닉코리아만은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CEO이면서도 우리나라 고유 정서인 ‘정(情)’을 중요시 여긴다. 힘들 때 서로를 이끌어줄 수 있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 대표는 먼저 사무공간을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개선했다.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 확보한 여유 예산으로 스포츠 시설과 휴게 시설도 대폭 늘려 직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고 한다. 
노 대표의 인생관은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는 후회 없는 삶’이다. “세상에 필요한 존재로 기억되고, 도움이 되는 인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은 언제일까요? 바로 현재, 지금 이순간입니다. 스스로 이를 자각하는 것이 인생에 성공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기자가 만난 노운하 대표는 가히 ‘전자산업의 신사(紳士)’였다. 젊은 기자에게 예의를 다해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며 내심 글로벌 기업 파나소닉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았다. 앞으로도 파나소닉코리아의 공존공영 경영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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