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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빛의 풍경 노르망디

예술의전당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展 | 2014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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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11월 22일부터 2015년 2월 15일까지 유럽모던풍경화의 탄생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展을 개최한다. 모네와 부댕 뿐만 아니라, 쿠르베, 코로, 터너 그리고 라울 뒤피 등 모던아트의 거장들이 그린 노르망디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풍경화 전시로 서양미술사의 가장 빛나는 모던아트의 시작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이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바다에 접한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19세기 후반, 철도가 연결되면서 파리 시민의 휴식처가 된 노르망디는 프랑스 유수의 리조트 지역으로 발전했다. 파리에 거주하던 많은 화가들도 해변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 지역인 노르망디를 찾았다. 파리의 화가들이 찾아오기 이전인 19세기 전반부터, 노르망디의 풍경 화가들은 이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야외에서 보이는 그대로 담는 작업을 해왔다. 자연스럽게 파리에서 온 화가들은 이 지역 화가들의 야외 풍경화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모던아트의 시작을 알리는 외광 풍경화 
전통적인 회화 장르에 있어서, 신화나 종교에 대한 주제를 담은 작품들은 그 자체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던 반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주제로 그린 회화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풍경화는 심오한 주제의식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가장 낮게 평가되었다. 1830년경 퐁텐블로숲 바르비종에 자리 잡은 샤를 도비니, 테오도르 루소, 장 프랑수아 밀레같은 화가들은 이상화된 풍경의 표현을 거부한 프랑스의 첫 번째 화가들이었다. 완전한 자연을 그리겠다는 열망으로 스튜디오를 떠나 자연을 직접 보고 그리기 위해 밖으로 나가며 인상주의를 예고했다. 한편 1850년경, 또 다른 외광 풍경화의 중심지가 된 곳은 바로 모네와 부댕, 피사로가 활동했던 노르망디였다. 빛에 의한 현상으로 그림을 표현하는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야외 풍경화란 필연적인 것이었다. 1862년에 모네, 르느와르, 바질 등은 파리에서 당시 관전파(官展派) 화가로서 명성이 높았던 샤를 글레르의 아틀리에에서 만났다. 이들은 글레르의 지루한 아카데믹 기법과 엄격한 가르침에 실망해 자연스럽게 파리 근교에서의 자유로운 야외 작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초상화같이 주문에 따라 그림을 그려내야 했던 당시 직업 화가들에게, 풍경화는 일종의 휴식과도 같은 개인적인 활동으로 다가왔다. 튜브물감 등 도구의 개발과 함께 화가들은 야외 풍경 속에서 자신이 보고, 느끼는 대로 빛과 색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순수한 즐거움으로 풍경화를 그렸다.

인상파 대표작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는 인상파 양식의 창시자 중 한 사람으로, 그의 작품 <인상, 해돋이>에서 ‘인상주의’라는 말이 생겨났다.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으며,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탐색했다. 말년의 <수련> 연작은 자연에 대한 우주적인 시선을 보여준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외젠 부댕(Eugene Boudin, 1824-1898)은 밀레, 쿠르베, 코로 등과 만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고향인 옹프의 풍경에 정이 들어 해변의 풍경화를 많이 그렸으며 주로 북프랑스의 노르망디나 네덜란드의 해변을 테마로 많은 작품을 그렸다. 해변의 밝은 대기를 즐겨 묘사하여 빛나는 외광을 신선한 색채감으로 표현하고 젊은 모네를 야외로 이끌었으며, 특색 있는 그의 화풍은 뒤이은 인상파 화가에 영향을 끼쳐 인상파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노르망디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다
모던아트의 거장들이 그린 이번 전시에서는 노르망디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풍경화 100여 점을 소개한다. 중세 노르망디의 모습을 담은 봉건 시대의 흔적들에서 예술가들은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다. 고딕양식의 성당, 대수도원, 성 등 노르망디의 풍경에서 아름다움의 근원을 찾고자 했다. 또 세느 강의 하역은 매우 특별하게 빛과 바다의 혼합으로 확장된 풍경을 보여준다. 1860년대부터 아티스트들의 사랑을 받았던 르 아브르는 근대화의 과정에서 1800년대까지 경제 성장의 중심인 무역항으로 성장한다. 옹플레르에서 태어나고 르 아브르에서 성장한 외젠 부댕과, 이곳에서 야외작업을 시작하게 된 모네, 노르망디 해안에서 ‘바다 풍경’의 기법을 발전시킨 쿠르베 등 이 지역을 통해 만나게 되는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18세기 후반, 영국에 의해 휴양지로 변모하게 된 해안가는 세느 강부터 에트르타, 트루빌, 도빌 등 펼쳐지는 새로운 리조트는 카지노, 목욕탕, 경마장과 같은 호화 리조트로 당시 귀족들과 부르주아 계급들이 모이게 했고 덕분에 노르망디 해안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따라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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