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에서 다른 행보를 보이는 흥미로운 기업이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창조정신을 통해 인류에게 이로운 기업을 꿈꾸는 리버스는 미아방지 스마트팔찌 등 흥미로운 웨어러블 아이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경영에 끊임없이 창의성을 불어넣어 독특한 감성을 가진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문석민 대표를 만나보았다.
리버스(Reverth)는 ‘Reverse Thinking(역발상)’의 합성어로 네이밍에서부터 ‘창의성’을 화두로 내세운 기업이다. ‘스마트 팔찌’로 불리는 ‘리니어블(Lineable)’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비콘(Beacon) 기술을 활용한 리니어블은 미아방지 전용 팔찌로, 리니어블을 착용하면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다. 무게가 15g으로 가볍고 전신이 몰드 처리돼 방수와 방진기능이 탁월한 제품으로 연동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부모가 제품을 착용한 아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미아방지’라는 아이디어와 연결시켜 새로운 창조상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리니어블 신드롬
최근 리니어블은 ‘함께 아이를 지키자’는 컨셉이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리니어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컨셉은 크라우드 소싱 GPS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각 팔찌가 주변에 리니어블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통해서 위치정보를 보내는 방식이다. 앱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팔찌의 위치정보가 정확해지는 것이다. 반대로, 이 기술은 앱 사용자가 많지 않으면 그 효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 리니어블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주변에 없을 경우 팔찌의 위치 정보를 서버로 보내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자연스레 도출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 앱을 자발적으로 설치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인 테크 블로그 “Ampercent’는 포스팅을 통해, 모두가 리니어블 앱을 설치하여 이 훌륭한 캠페인에 참여하자는 의견을 밝혔다. 리버스의 좋은 취지가 전세계적 ‘캠페인’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 대표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 연구원 출신으로 마케팅에 대한 열정으로 옥션과 SK텔링크를 거쳐 리버스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안정된 직장을 뿌리치고 창업을 한 이유를 “남들과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사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연구원 재직 시절에도 단순 반복적인 일이 아니라 뭔가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마케팅에 끌렸죠.”
올해로 창업 5년 차를 맞는 리버스는 원래 기업의 신사업 개발과 이미지 마케팅, 브랜딩 등을 총괄했던 컨설팅 회사로 출발을 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클라이언트의 일방적인 요구를 들어주는 대행업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적인 창조사업을 기획하게 되었다. 문 대표는 “클라이언트의 입맛에 맞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직접 브랜드를 만들기로 한 것”이라며 “회사 이름에 걸맞게 발상의 전환으로 창의성을 추구하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의성’ 하나로 투자 유치 성공하다
IT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사물 인터넷(IoT)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모두 말렸다고 한다. 창업 초기 투자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 할 때도 문 대표에게 돌아온 대답은 “문서만 보고 투자를 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사명이라고 여겼다. 그는 대표가 아닌 평사원의 자세로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리버스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창의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유능한 리더라면 ‘어제의 나’를 끊임없이 부정할 수 있어야 해요. 타인의 말을 듣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리더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리버스가 꿈꾸는 미래
창업 초기부터 문석민 대표는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확실하게 세우고 출발 했다. “사업을 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한 가지 아이템을 향한 다양한 시각을 접하게 됩니다. 이럴 때 마다 확실한 회사의 비전 또는 나 개인으로서 지향하는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주변의 시각으로 인해 흔들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문석민 대표에게 길잡이가 되었던 것은 “이 아이템은 멋진가?” 라는 자기 물음이었다. 단순히 기능적으로 가지고 싶은 매력이 있는 아이템인가의 의미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 그 “의미” 에 대해 꼭 한번 더 생각하고 결정하는 방식으로 전진했다.
“기술과 창조를 통해 인류에게 이로운 기업이 바로 제가 지향하는 비전입니다. 앞으로 리버스를 통해 사람들이 열광하는 위대한 제품을 선보여서 다음 세대에도 널리 기억되는 브랜드로 만들어갈 겁니다.”
한국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문석민 대표가 존경하는 인물은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일찍이 ‘사업에서 재미를 발견하여 즐겁게 일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강조했던 세계적 최고경영자다. 그래서일까. 문 대표의 긍정적 에너지로 가득차 있는 모습은, 즐거운 상상을 현실로 구현해온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모습과 꼭 닮아 있었다.
리버스는 경쟁자들을 배척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미아를 방지하는 창조적인 사업이면서 동시에 공익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한국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문석민 리버스 대표의 창의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경영이 우리나라 스마트기기 산업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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