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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활동가 출신 중고차 딜러 “중고차 판매도 믿음과 정성으로”

[김시창닷컴] 김시창 대표 | 2014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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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중고차 거래 300만 건 시대, 신차 등록 대수의 갑절에 이를 만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중고차 딜러 수도 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투명한 거래, 정직한 딜러를 찾게 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 ‘김시창닷컴’은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 중고차 딜러가 자기 이름을 내걸고 중고차 판매를 하고 있는 곳. <북수원자동차매매단지> 안에 ‘케이모터스’라는 이름으로 상사를 운영하는 김시창 대표에게는 ‘사연 있는 오래된 단골 고객’이 유난히 많다.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중고차 매매단지를 찾은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정확한 정보 없이 차를 구매했다. 딜러들이 주행 거리를 조작하고 사고 사실을 감추는 일들이 관행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 하지만 중고차 매매 시장이 커지면서 중고차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접하게 된 소비자들은 시장의 투명성과 중고차 딜러의 양심적인 거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중고차 시장 사정도 많이 달라졌다. 중고차 딜러들은 지자체가 지정한 공업사에서 ‘성능점검기록부’를 받아 소비자에게 제공 해줘야하고, 1개월 이내 또는 주행거리 2000km 미만인 경우에는 엔진과 미션에 대해 무상 보증까지 책임져야 한다. 중고차 거래의 투명성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다. 최근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고차 매매 사이트가 하나 둘 늘어나면서 영업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딜러들도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광고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이다. 김시창 대표는 “딜러들은 한 달에 최소한 서너대는 판매를 해야 기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며 “손님과 약속이 없는 시간에도 시장정보를 분석하거나 영업소를 다니는 등 자기 관리와 홍보 영업을 위해 24시간 부단히 발로 뛰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수막, 전단지에서부터 카카오톡이나 SNS, 블로그 등 온오프라인 중고차 광고가 범람하는 시대에 ‘김시창닷컴’은 홈페이지 하나만으로 고객들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단 하나, ‘사람’ 때문이다. 김 대표는 믿음과 정성으로 고객을 대한다. 제몫 조금 더 챙기겠다고 소비자에게 정보를 감추거나 혹은 부풀리는 건 적성에 맞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장사꾼 기질’이 없이도 자동차 영업이 가능할까 싶지만, 김 대표는 소비자에게 믿음과 정성만으로도 영업을 잘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떼인돈 수습하려 시작한 중고차 사업 믿음과 정성으로 단골고객 매년 늘어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대학시절 소위 ‘운동권’이었다. 학교 선후배들이 부당하게 경찰서에 끌려가는 것을 보고 안타깝고 울컥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된 학생운동이 시민단체 활동가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김 대표는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기 바로 전까지 한겨레신문 창간을 주도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기획부장으로 일했었다. 언론을 개혁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보다 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 첫 번째 개혁과제라고 생각한 김 대표는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열정을 바쳐 일했다고 한다. 음악과 영화를 좋아해서 직접 노래도 만들고, 영화 시나리오도 완성했다는 김 대표는 흔히 말하는 ‘인텔리’였다. 김 대표가 중고차와 인연을 맺게 된 건 경제적 어려움 때문. 당시 민언련 활동가로서 받은 활동비만으로 우리 사회 현실에서 두 자녀를 키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때, 부업에 관심을 가졌던 김 대표는 중고차 매매에 손을 대고 있던 지인의 사업 제의를 받고 사업의 ‘사’자도 모른 상태에서 가지고 있던 전 재산을 덜컥 투자했던 것. 그게 문제였다. 첫 달에 투자 이익금이라며 얼마의 돈을 받은 이후로 그 지인은 자취를 감췄고 투자금 전액도 함께 사라졌다. 빚까지 내어 투자한 김 대표는 시민단체 일을 정리하고 빚이라도 갚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그 때부터 중고차 딜러의 길을 걸어왔다. 2002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첫 달에 한 대를 팔고, 그 다음 달에는 두 대, 그 다음 달에는 세 대 이상 판매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매달 판매대수가 늘어났다고 한다. 학생운동과 시민운동을 하던 때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지고 ‘믿음과 정성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 사업의 ‘사’자도 모르던 사람이 어느새 중고차 상사 사장이 되어 있었던 것. 
최근 들어 딜러들 간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져서인지 허위 매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경우들이 종종 일어난다. “허위 매물에 속아 제주도에서 중고차를 사러 인천까지 왔다가 허탕을 치고 종일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결국 밤늦게야 수원에서 차를 사는 경우도 보았다”는 김 대표는 “전체의 5%도 안 되는 일부 딜러들의 잘못 때문에 대다수 성실한 딜러들이 같이 비난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수입차 찾는 고객들 수 년 사이에 몇 배로 늘어나 몇 년 후 미래를 위해 클래식카 대여 사업도 구상 
‘김시창닷컴’에서는 중고차 시세 상담에서부터 새차 매매, 보험, 리스, 할부, 위탁판매 등 자동차 매매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상담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www.kimsichang.com) 상담게시판에 글을 남기면 김 대표가 직접 댓글을 달거나 이메일 또는 휴대폰으로 연락하여 개인 상담을 한다고 한다. 
“고객과 거래를 할 때 몇 가지 약속을 드립니다. 첫째, 판매 차량의 엔진과 미션에 대해 1개월~3개월(또는 6개월까지) A/S를 보장해드립니다. 차량 상태에 따라 A/S 기간을 명시해드리죠. 둘째로 사고 유무에 대한 정보를 100% 공개하고 차량별로 사고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드립니다. 또 연식 구분하는 법, 차량 잘 관리하는 법 등 현명한 고객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오랫동안 중고차 사업을 하다 보니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다. 정상적으로 계약이 마무리 된 후 판매한 차량의 트렁크 부분을 손으로 툭툭 두드리고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던 고객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도시에서 타던 승용차를 팔고 트럭을 구입해서 지방으로 귀농하러 내려간 부부 고객은 해마다 직접 지은 농산물을 보내오기도 한다. 
김 대표는 “사업이 더 잘되거나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생겨서 차량을 구입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반대 경우의 고객도 만나게 되는데, 이럴 때는 장사하는 마음 이전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며 “어떤 고객이든지 절대로 피해보거나 손해 봤다는 생각이 안 들도록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한다”고 한다. 
합창으로 우리 사회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평화의나무 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는 김 대표는 우리 사회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지역과 세대, 계층을 아우르는 화합과 소통의 정치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남북의 평화적 통일이라고 강조한다. 내수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가진 한계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통일 환경 조성 사업들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가까운 미래를 위한 사업 포부로는 ‘클래식카 임대사업’이라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수입차 거래량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났다”며 “보다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입차 클래식카’를 기관과 기업, 일반인에게 대여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생산된 지 40년 이상된 ‘폭스바겐 미니버스’나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BMW 미니리무진’ 등 쉽게 접하지 못하는 특별하고 특화된 차량 대여 사업을 통해 자동차 사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보겠다는 김 대표의 사업 구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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