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사놓기만 하면 오르더라!’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장기 침체에 들어선 부동산 시장에서는 땅 부자들 역시 출구전략을 고민한다. 그렇다고 몸을 숙이고 있는 게 답은 아니다. 이서복 교수는 “공부를 통해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면 일반인들도 부동산 투자로 충분한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평범한 사업가에서 부동산 석·박사 공부까지 마치고 부동산 투자전문가의 길로 들어선 이 교수에게 ‘앞으로의 재테크 원칙’에 대해 물었다.
“현대의 글로벌 경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미국 또는 유럽에서의 경제상황 변화는 우리나라의 경제에도 바로 영향을 미치게 되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선진국에서의 경기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IMF 사태,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등 10년 주기로 경제위기를 겪은 것은 그 좋은 예입니다. 앞으로 상당기간 저금리가 중요한 추세가 될 것이고, 따라서 정기예금 금리는 더욱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위험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는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도 기회가 올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 위험자산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옥석을 가려 재테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교수는 오늘날 ‘만인의 재테크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한다. 그동안은 부동산 투자는 일부 전문가들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현재는 일반인들도 부동산 투자에 대하여 공부하며 주택, 상가 등의 투자에 과감하게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저축에 대한 은행 금리는 떨어지고 있고,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하지 못해 안정적 노후설계가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 그것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도전하고 있다 한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향후 주택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교수는 현재의 경기상황, 시장참여자들의 주택 경기 바닥에 대한 인식의 변화, 전세 매물의 감소와 이에 따른 전세가의 꾸준한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이제는 주택의 매입에 나서야 될 시점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그는 일반인들도 경매, 공매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좋은 물건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낙찰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저금리 시대에 현금흐름(cash flow)가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요즈음 상가, 오피스텔, 사무실 등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이 경, 공매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동산들은 지역적으로 공급과잉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그것의 입지, 임대의 용이성 등을 면밀히 따져 그 대상을 선택하여야 한다고 이 교수는 지적한다. 법원 경매뿐만 아니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압류공매, 부동산 신탁회사의 공매 물건 등을 잘 살펴보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이라 한다.
이 교수는 수익률이 낮은 아파트나 경쟁률이 치열한 법원 경매 대신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을 조언했다. 물론 신탁회사 공매 물건의 경우, 권리관계가 비교적 깨끗하게 정리된 법원경매 물건과 달리, 권리분석이 어렵고 위험률이 높으나 성공했을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이 분야의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투자에 나선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십 수 년 간 부동산의 강제집행 분야를 공부하고 실제로 투자에 참여해 온 이 교수 역시, 수차례 입찰 보증금을 포기해야 했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위험을 피하지 말고 맞닥뜨려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하여 스스로 전문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요할 때에는 항상 자문을 청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과의 소통 또한 중요하다고 한다. 그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의 경우, 원생들은 금융기관 및 시행사의 고위관계자, 건설회사의 임직원, 변호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 공인회계사 및 세무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포진되어 있어 필요한 모든 것의 해결이 그 안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부동산에 관한 전문 지식을 쌓고, 유용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하여 중요한 요소들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사회보장제도가 허술한 곳에서는 노후대책 없는 사람들이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 현금 흐름을 창출해야 한다.”며, “생명체가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상권도 변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좋은 상태가 앞으로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으므로,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와 꾸준한 공부로 실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테크 전문가인 이서복 교수는 주택과 상가, 빌딩 등의 투자를 자문하는 부동산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였고, 무역업 및 목재사업을 하면서 틈틈이 부동산의 강제집행에 관하여 공부하다가 뒤늦게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현재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며, 2009년 초부터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서 부동산경매론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