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법론이자 새로운 성경 읽기의 방식으로서 최초로 ‘통(通)’을 이야기 한 조병호 박사는 “성경을 부분이 아닌 전체로 읽어야만 더 넓고 깊게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성경통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병호 박사는 26년 동안 성경을 연구하며 변증법이 아닌 통합적 독서법 즉, 통(通)의 방법으로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성경통독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통독원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병호 박사는 1988년부터 선교의 일환으로 생명뿌리기사역을 감당해왔다. 경남 산청군 신안면 외고리에서 사역을 시작한 조병호 박사는 “말씀과 실천이 통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성경통독 운동을 시작했다. 1989년 2월 왕십리기도원에서 제1회 성경통독사경회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성경통독 집회를 열고 있다. 26년 동안 성경통독을 인도하며 성경통독의 대중화를 이뤄낸 것이다.
조병호 박사는 세계 최초로 성경 읽기에서 ‘통(通)’의 방법론을 주장한 사람이다. 말씀과 실천이 통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믿는 조 박사는, 영국 버밍엄 대학에서 한국교회 내에서 진보와 보수의 조화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연구했다. 국내 사역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음 전달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며 이웃사랑으로 섬김을 실천해오고 있다.
“매년 경로잔치를 하고 음악회를 열어서 어르신들에게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26년째 성경통독과 함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가치를 교회 내에서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조병호 박사는 현재 선교단체인 통독원 대표이자 하이기쁨교회 담임목사로서 사역에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리스도인 리더라면 목회와 사역의 조화를 추구해 영성과 사회성을 갖춰야 한다고 믿는 조 박사는 성경통독이야말로 한국인이 하나님의 뜻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조 박사가 생각하는 성경의 가치는 베스트셀러 고전보다도 우월한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경전의 가치는 물론 종교적 진리까지 담고 있는 성경이 단순히 묵상하는 수준을 넘어서 보다 심도 있는 고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
동·서양 성경 독(讀)법 조화, 48시간 통독 후 성경 보는 눈 열려
“한국인이 성경을 읽는 방법을 보면 굉장히 다채롭습니다. 그런데 동양인과 서양인이 성경을 읽는 방법에도 큰 차이가 있죠. 예를 들어 서양인은 미시적인 것에서 거시적인 것으로 차츰 나아가는 변증법을 사용하는 반면, 한국인은 전체를 통틀어 해석하는 식으로 성경을 이해합니다. 이 두 가지 방식은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는 차원을 넘어서 두 가지의 장점을 취합해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지요.”
사람의 머릿수를 헤아릴 때 1명까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서양인의 독서법은 성경 속 한 문장에 담긴 심오한 뜻과 사건을 깊이 있게 헤아린다. 반면 성경 전체의 사건을 구슬처럼 꿰어 하나의 의미로 체계화하는 데 있어서는 동양인의 독법이 유용하다. 조 박사는 천자문 암송을 예로 들며 동양적 성경통독의 가치를 설명했다.
“제가 어린 시절에 아버지께서는 천자문을 외우도록 했습니다. 그러면 한 자씩은 파악이 안 되는데 천자문 전체를 읽으면 그 뜻이 통할 때가 많았어요. 천자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면서 그 문맥을 파악하는 것이 한 자, 한 자의 깊이를 헤아릴 때보다 훨씬 전체 맥락이 분명하게 파악된 것이죠.”
조 박사는 26년 간 성경통독의 방법론에서 동·서양의 독법을 서로 조화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먼저 3박 4일 동안 성경 전체를 역사 순서에 따라 듣는 것을 끝낸 뒤, 다시 같은 기간 동안 성경의 줄거리를 해석하고, 덧붙여 자신이 직접 집필한 성경과 5대 제국에 관한 강론을 하는 것으로 성경통독의 강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48시간 동안 성경 전체를 집중적으로 듣는 동안, 수강생들은 난생 처음으로 성경에 깊이 빠지는 체험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조 박사는 “만약 한 사람 혼자 성경을 통독하면 쉽게 게을러질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서 성경을 통독하면 전체를 완벽하게 듣게 된다.”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말씀을 3박 4일 동안 듣다보면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이 들리고 성경 전체의 맥락이 단 번에 그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경통독 저서, 미국과 중국으로 번역 출간
48시간 성경듣기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녹음 파일은 조 박사가 성경 전체를 직접 녹음한 것이다. 7년 전 성대수술 후 완쾌하자마자 그는 제일 먼저 성경을 낭독했다. 그는 녹음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자신의 자녀들은 물론이요 성경통독을 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하루 10시간씩 100일 동안 녹음 작업을 진행했다. 조 박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처음에는 글자가 아닌 소리로 주어진 것”이라며 “성경을 소리 내어 읽어본다는 건 하나님의 음성을 그만큼 세밀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조 박사는 성경을 1년에 최소 10회 이상 통독할 것을 권한다. 되도록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통독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녹음한 성경 오디오 파일을 앱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앱을 출시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9만 명 가량이 다운로드를 받아서 성경 오디오를 듣고 있다.
통독원에서는 성경의 이야기를 실제 역사적 맥락에서 풀어보는 ‘성경과 5대 제국’ 강좌가 1박 2일 동안 진행된다. 성경의 이야기를 ‘개인과 가정, 나라’라는 삼각 스토리 구조로 살펴보면서 성경 곳곳의 제국 이야기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세계 경영과 연관이 되는지를 분석한다.
“예를 들어 성탄절은 예수님이 탄생한 날이죠. 성경에서는 이를 하나님 나라의 시작으로 봅니다. 예수님이 단순히 이 땅에 오신 게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뜻이 담겨 있죠. 부활절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모든 사람을 용서하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죄는 용서받은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용서받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삶을 전파하게 되죠. 이 예수님의 이야기는 로마 제국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처럼 성경은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그리고 로마라는 5대 제국을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5대 제국 이야기를 들으면 성경 전체의 맥락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현재 조병호 박사가 집필한 성경통독 관련 저서들은 미국과 중국 등으로 번역되어서 전 세계의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중국과 미국의 독자들을 상대로 성경통독 방법을 가르쳐서 성경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헌신할 계획이다.
조 박사는 “중국과 미국에 성경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3억 명이 넘는데, 이들에게 통성경 방법을 가르치면 세계 복음화의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라며 “26년 동안 해왔던 성경통독 방법을 전 세계인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앞으로의 사명”이라고 말하는 조병호 박사의 얼굴에는 확신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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