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은 4월 28일부터 8월 30일까지 특별전 ‘빛·울림·힘-금속, 감각을 깨우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봉총 금관, 운천동 동종, 사인검, 세 점의 전시품을 중심으로 금속이 이끄는 감각의 흐름을 따라 관람자가 유물과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는 경험을 제안한다.
박물관의 유물은 현재의 우리와 깊이 이어져 있다. 그 속에 인간의 선택과 기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렇게 축적된 문화로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로 나아간다. 이번 전시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물과 사람 사이의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연결을 탐색한다.
관람자는 ‘빛·울림·힘’이라는 금속이 이끄는 감각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돌아보며, 스스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1부 ‘나와 빛의 이야기’에서는 금관의 표면을 따라 흐르는 빛과 그 위에 더해진 장식 하나하나를 살펴보며 그 빛이 나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는지, 나의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돌아볼 수 있다. 또한 금관을 만든 사람과 사용한 사람의 시선을 함께 떠올려보는 활동을 통해 기존의 해석을 넘어, 금관의 빛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도록 구성하였다.
2부 ‘우리와 울림의 이야기’에서는 범종이 만들어내는 깊은 울림을 체험하며, 같은 소리가 어떻게 각자에게 다른 인상을 남기는지 느껴볼 수 있다. 자신이 머물고 싶은 시간과 공간, 함께 하고 싶은 대상을 떠올리며 나만의 울림을 완성해보는 과정은 각자의 감정과 상태를 돌아보는 경험이 될 것이다.
3부 ‘세상과 힘의 이야기’에서는 사인검이 지닌 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인검은 재앙을 막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며, 바른 질서를 세우고자 한 검이다. 여기에서는 사인검의 형태와 상징을 통해 금속의 물질적 속성과 그 안에 담긴 정신적 가치가 가지는 힘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오늘날 초개인화된 사회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인식하고 조율하는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한 삶의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만이 지닌 감각적 이해와 관계 맺기의 방식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박물관은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관람자가 과거의 유산과 깊이 교감하며 현재의 자신과 연결해 새로운 의미를 구성하는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개개인이 지닌 고유한 감각을 깨우고, 유물이 건네는 무언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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