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서초교회에서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최재성 목사:제가 미국 유학 중에 후버댐을 탐방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후버 대통령이 경제 공황 타개를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결과 후버댐은 현재도 미국 8개 주에 전력을 공급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교회도 ‘영적인 댐’이 되어 사회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서초교회 담임목사로서 ‘건전한 신학‧건강한 정서‧거룩한 영성’을 핵심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교회가 더욱 단단해지고 사회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건전한 신학은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최재성 목사:오늘날 이단, 사이비들이 사회에 물의를 많이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기독교의 진리에 대해서 교회 안에서조차도 공부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 요즘입니다. 이에 반해 서초교회는 건전한 신학을 통해 신앙의 탄탄한 발판이 되는 이론적인 것들을 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즉, 건전한 신학은 건강한 신앙을 위해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죠. 여기를 벗어나지 말라는 의미에서 건전한 신학을 추구합니다.
Q.서초교회는 건강한 정서를 만들기 위한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되나요?
최재성 목사:서초교회는 정서적으로 건강한 성도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교회에서는 소그룹 리더들에게 기독교 기초 상담학을 공부하게 합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함께 예배드리고, 상담 전공 목사님과 상담 전문 권사님 등을 모시고 이들에게 기독교 기초 상담을 교육합니다. 이를 통해 소그룹 리더들에게 건강한 정서가 무엇인지 가르치면서 성도들의 아픔을 듣고 그분들의 정서적인 면을 돌볼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서초교회는 가장 안전한 공동체가 되고자 노력합니다. 이것이 전제된 상태에서 성도들이 자기 아픔을 나누다 보면 그들은 온전히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영적으로 성장과 성숙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게 치유라고 생각합니다.
Q.거룩한 영성은 사회적으로 어떻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최재성 목사:영성이라고 함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말합니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지닌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웃을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다. 단지 교회 안에서 하나님만 잘 믿는 게 아닌, 교회 밖에서도 사회를 책임지고 섬기며 연약한 자를 돌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총칭한 개념이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거룩한 영성을 지닌 자는 비단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와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도 올바르고 건강해집니다.
Q.현대사회에서 심각한 세대 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으신가요?
최재성 목사:서초교회는 이른바 ‘서초빌리지’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한 교회이며(One Church), 한 성도(One Congregation)인 서초교회 모두가 매 주일 교회에서 한 말씀(One Sermon)을 나눌 수 있는 커리큘럼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영아부부터 장년부까지 부서는 다르지만 같은 본문 말씀을 들음으로써 이들이 교회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신앙의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합니다. 또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신앙으로 돌볼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아이, 아버지, 할아버지로 대표되는 3세대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허물어지고, 더 나아가 이들이 사회 속에서도 세상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개개인들이 인생의 아픔을 경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재성 목사: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악한 일을 허락하실까요?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선한 일만 있어야 할 텐데 왜 악한 일이 벌어질까요? 오히려 내가 그 어둠을 경험했기에 또 다른 어둠을 경험한 사람들을 치유하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둠이 그늘이 되었을 때 수많은 지친 영혼이 그 안에서 쉴 수 있습니다. 즉, 내가 상처를 입었기에 다른 사람의 아픔도 이해하는 것이죠. 우리가 당했던 모든 아픔과 상처는 누군가에게 그늘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절망은 한편으론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Q.교회는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요?
최재성 목사:건강한 교회는 사회의 스펀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극단으로 나뉘어 있을 때 건강한 교회는 중재 역할을 하여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양쪽을 보듬어 소통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 진정한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한다면 사회도 변할 수 있습니다. 타인을 나보다 존귀하게 여기는 기독교 가치를 널리 알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목사님의 소망은 무엇인가요?
최재성 목사:많은 분이 요즘 세상이 팍팍하다고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작은 촛불 하나가 더 강렬한 빛을 내는 법입니다. 저는 서초교회가 세상 속 작은 촛불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 사회를 환하게 비춰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출처: 비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