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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조직사회’ 시리즈를 선보인다

조경련 작가 | 2025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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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조직사회에 던지는 나름의 메시지를 화폭에 표현하는 이가 있다. 조경련 작가는 기나긴 공직 생활과 사회과학을 공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미술이란 장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조 작가는 보이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조직사회’란 실체와 관련된 문양들을 기호로 상징화하여 회화로서 형상화하는 과정을 통해 독창적 작품 세계를 견고히 구축해나가고 있다. 본지에서는 공직 생활을 마친 후 그간 응축된 자신의 예술혼을 마음껏 발현하고 있는 조경련 작가를 인터뷰했다.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박사인 조경련 작가는 오랜 기간 공무원 생활을 한 공직자였다. 어렸을 적부터 유독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조 작가는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던 시절에도 미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퇴직 후 꿈에 그리던 미대에 진학하게 됐다.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 미술학(서양화 전공) 석사를 마친 그녀는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제2의 인생을 성공리에 열어젖히고 있다. 조경련 작가는 그간 개인전 6회를 비롯해 다수 해외교류전 및 국내 단체전에 참가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알려 나갔고, 한국미협 정책연구위원, 진주미협, 진주서양화작가회, 오로라회 등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한국미협 정책연구위원으로 튀르키예와 몽골과의 국제교류전에도 직접 참가하는 등 여러 문화예술 단체에서 자신의 쓰임을 다하고 있다. 또한, 조경련 작가는 남편인 이일승 관장과 진주 동성동에 있는 리조세계재봉틀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전국 최초의 재봉틀박물관으로 재봉틀  400여 종 외, '패션, 의류, 디자인 등 350여 점의 관련 소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건물 2층과 3층은 리조세계재봉틀박물관으로 운영 중이고, 1층은 조경련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활용함으로써 진주시민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조직사회란 경험적 산물을 작품에 자연스럽게 소환  

“제 작업은 사회 현상과 관련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었든 제 작업은 제 존재에 대한 대답이므로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조직사회란 경험적 산물을 자연스럽게 소환하였습니다. 즉, 보이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조직사회라는 실체와 관련된 문양들을 기호로 상징화하여 회화로서 형상화하는 과정을 저만의 방식으로 펼쳐보았습니다.”

조경련 작가는 조직을 다수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유기체로 보고, 동일한 규격으로 칸을 나누어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조직사회가 형성되는 것으로 작품을 구성하였다. 또 조직 내 존재하는 일상적인 문양들을 조직문화의 기호로 상징화하여 문양과 전체형상과의 상관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작품해석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 아울러 화면의 구성을 분할된 작은 칸과 전체형상으로 나누어 표현함으로써 다양하고 입체적인 회화적 시각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러한 바탕에서 이뤄진 작품은 각 칸의 문양과 전체형상의 관계성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였습니다. 각 칸에 표현된 문양의 종류는 얼굴, 기하학적 도형, 행정조직의 상징문양 등으로 분류하였고, 작품으로 나타난 전체형상은 크게 구성원을 나타내는 조직 인간과 조직사회를 대표하는 거대한 건물 그리고 조직문화라고 볼 수 있는 상징적 이미지나 작동 형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작품 세계를 높이 인정받아 최근 ‘2025년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브랜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조경련 작가는 동시대 사회 현상과 자연, 인간존재 등 다양한 주제를 화폭에 담아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제6회 개인전 성황리 개최 

조경련 작가는 지난해 10월 진주시청 갤러리 진심 1949 및 리조재봉틀박물관 갤러리에서 제6회 개인전 <행태와 형태-이중적 구조>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인간들의 행태와 공공건축물의 형태를 형상화한 약 30여 점의 중‧대형 작품들로 이뤄져 수많은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행태와 형태로 나타납니다. 인간 행위로 지칭되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인간행태와 공간적 정지상태인 건축물의 형태는 행태와 형태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행태와 형태는 여러 분야에 적용될 수 있지만, 제 작품은 인간의 행태와 건축물의 형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저는 역사, 자연, 사회, 문화 현상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나는 인간행태와 건축물의 형태를 다양한 시각에서 모색하여 이중적 구조 기법으로 저 아래 잠재해 있는 내·외재적 상태의 그 무엇까지 나타내려 하였습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조경련 작가는 올해만 2번의 개인전 개최를 확정 짓고 이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개인전 및 단체전 등을 통해 자신이 사는 현 위치, 사회, 세상 등을 예술작품으로 구현해내겠다고 밝힌 조경련 작가. ‘공직자’가 아닌 ‘예술가’라는 제2의 인생을 즐기는 조경련 작가가 지속해서 선보일 ‘조직사회’ 시리즈와 행태와 형태 시리즈에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비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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