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은 12월 12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 <맥베스>를 재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초연 약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내 최초의 뮤지컬이다.
원작 <맥베스>는 11세기 스코틀랜드의 왕위 쟁탈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파멸을 다룬다. 뮤지컬 <맥베스>는 재창작의 귀재 김은성 작가와 뮤지컬 음악의 감각이 뛰어난 박천휘 작곡가가 만나 긴 서사를 압축하고 다양한 음악적 접근을 시도했다. 공연 시간 100분에 맞춰 극이 빠르게 전개되고, 왈츠, 발라드, 행진곡, 대관식 찬가(anthem), 원시적 리듬의 월드 찬가 등 음악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특히 레이디 맥베스는 '맥버니'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아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이번 공연에서 세 마녀는 맥베스 앞에 나타나는 아버지, 아들, 젊은 시절의 맥베스의 환영으로 설정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난 초연의 흥행은 고전의 깊이와 무게감을 덜어내고 현대적 요소를 더한 것이 주효했다. 당시 공연은 “권력 앞에 무너져가는 인간의 모습을 직설적으로 보여줘서 좋았다”, “집에 와서 한 번 더 생각났다”, “맥베스 부부의 넘버가 강렬했다” 등의 호평을 받으며 인터파크 예매처 관객 평점 9.1점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현대적 각색이 동시대 관객들로 하여금 고전 원작을 새롭게 느끼고 즐길 수 있게 했다”는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뮤지컬 <맥베스>는 욕망의 끝이 파멸인 줄 알면서도 욕망의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인간의 모순된 본성을 보여준다”고 밝히며, “새롭게 돌아오는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 안무, 영상에 변화를 주어 더욱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견고딕걸>, <틴에이지 딕>, <금조 이야기>, <시간의 난극> 등에서 무대의 한계를 넘은 창의적 연출로 주목받아온 신재훈이 맡았다. 안무는 발레,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이며, 현재 Mnet에서 방영 중인 ‘스테이지 파이터’의 안무 코치로 활동 중인 유회웅이 담당한다. 영상 디자인은 <방구석 뮤지컬>, 연극 <장도> 등에서 세련된 영상미로 주목받은 송정은이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재훈 연출은 “고전 원작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뮤지컬 장르로 만드는 것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고전 장르가 가진 고유의 힘을 살리면서도 맥베스만의 색깔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작업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무가 유회웅은 “여러 장르의 음악이 담긴 공연이기에 그에 맞는 안무와 움직임을 고심 중이다. 임팩트는 있으되 너무 튀지 않는 적당한 밸런스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흥미롭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상 디자이너 송정은은 “간결하고 효과적인 무대와 어우러지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고민 중이며, 작품의 결에 맞는 모던하고 세련된 톤으로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표현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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