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은 12월 6일부터 2025년 3월 16일까지 <The Art of Jewellery :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을 개최한다. 세계 최초로 현대 미술관에서 역사적인 주얼리를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이번 전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얼리 컬렉션이라고 불리는 '카즈미 아리카와 주얼리 컬렉션'의 최대 규모 전시이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얼리 컬렉터인 카즈미 아리카와(Kazumi Arikawa)는 지난 40여 년 동안 동·서양을 아우르는 주얼리를 수집해왔다. 아리카와 컬렉션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프라이빗 주얼리 컬렉션이자, 가장 중요한 역사 주얼리 컬렉션'이라고 평했고, 포브스(Forbes)는 '당신은 존재하는 지도 몰랐을 가장 귀중한 주얼리 컬렉션'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Victoria and Albert Museum)에 주얼리를 기증할 만큼 훌륭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가 전시 디자인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번 전시의 공간 컨셉은 'Dark Ambience'로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서 주얼리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연출한다. 어두운 색감의 강도가 약한 직물(fabric)을 배경으로, 밝은 빛을 가진 단단한 보석을 배치함으로써 물성(物性)의 대비를 극대화하여 주얼리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인류의 장신구를 '예술로서의 주얼리'로 재조명하고자 한다. 주얼리는 정치, 경제, 예술 등 그 시대상이 담겨있는 인류의 유산이다. 역사 속에서 주얼리는 신성한 성물(聖物) 이자, 정치적 수단, 부의 상징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주얼리에 담긴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프랑스 나폴레옹의 카메오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팔찌와 귀걸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딸인 앙굴렘 공작 부인의 팔찌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면 세계사의 큰 흐름을 자연스럽게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고대, 중세, 르네상스 ▲17-18세기: 예카테리나 2세 컬렉션 ▲19세기 ▲아르누보(Art Nouveau) ▲벨 에포크 ▲아르데코(Art Deco) ▲반지 ▲티아라 ▲십자가 등 총 9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기원전부터 1950년대에 이르는 시대별 주얼리 20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9개의 전시실을 통해 주얼리의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는 방대한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은 예수가 죽음을 맞이한 성 십자가(True Cross)의 나뭇조각이 담긴 <CROSS>이다. '보석 조각의 라파엘로'라 불렸던 르네상스의 거장 발레리오 벨리(Valerio Belli)의 작품이다. 전 세계에 단 3점만 남은 발레리오 벨리의 십자가 중 한 점은 런던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Victoria and Albert Museum)에, 한 점은 바티칸에 소장되어 있으며, 나머지 한 점이 이번 전시에 출품된다.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대중에 공개된다. 그 밖에도 기원전 330년 전의 올리브 황금 왕관과,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의 보석 컬렉션, 뷔르템베르크 왕가의 보석 세트 등 진귀한 역사 속 주얼리들이 대거 전시된다.
롯데문화재단 김형태 대표는 "그간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주얼리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선보이는 전시를 마련했다" 며 "앞으로 다시 보기 힘든 방대하고 찬란한 주얼리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삶 속에서 보석같이 빛나는 순간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롯데뮤지엄은 앞으로도 예술의 외연을 넓혀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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