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다수 존재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건축물이 지닌 독자적인 형태와 파사드를 인지하지도 못하고 생활하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건축물의 형태에 대한 탐구로부터 시작된 김란수 작가의 작품세계가 세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본지에서는 우리가 매일 접하고 살아가는 건축물과 도시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침으로써 이들의 빛나고 아름다운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김란수 작가를 인터뷰했다.
건축을 공부한 이들의 로망 중 하나는 파인아트를 하는 것이다. 두모어건축사사무소를 운영 중인 김란수 작가 역시 마음 한편에 미술을 향한 열망이 늘 내재해 있었다. 시간이 나면 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으로는 절대 다시 붓을 쥘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뒤늦게 미대에 진학하여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학부를 졸업한 뒤에는 건축 일과 작품활동을 병행했는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잘 그릴 수 있는 건축물을 그리면서 자연스레 오늘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게 됐다. 그리하여 김란수 작가는 2017년 첫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건축예찬전>이 제13회 개인전이었다. 또한, 그는 그간 다수 아트페어 및 그룹전에 참가해 작품을 알렸으며, 다운관세법인(주), 녹색친구들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사람도 그렇듯 건축물도 첫인상이 중요해
“건축물의 파사드는 마치 사람이 화려한 옷을 입고 치장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그려진 직선과 모양들은 멀리서 보면 완벽하게 설계된 건축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보면 붓 자국과 물감의 번짐 등이 보이죠. 몇몇 색들은 도형 안에서 밖으로 탈출하기도 하며, 미세하게 색이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손으로 작업하기에 발생하는 실수는 제 작업에서 특별함을 부여합니다. ‘나’라는 존재에서 손끝으로 이어지고 붓으로부터 캔버스 공간으로 이어지는 작업 과정은 제 일부를 쏟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제 작품은 극히 자연스럽고 인간적이며 불규칙이 존재합니다.”
건축과 도시를 메인 테마로 작품활동 중인 김란수 작가는 건축물이 있는 장소의 특징을 포착하여 주변 경관을 표현한다. 특히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하듯 건축물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내부 공간보다 파사드에 초점을 두고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건축물에서 느껴지는 생각과 감정까지 표현 중이며, 이번 전시의 출품작 역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공감과 찬사를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전해나갈 것
“우리가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게 의식주입니다. 그중에서도 집과 같은 주거 공간의 중요성은 굉장하지만, 정작 이에 대한 아름다움은 잘 모르고 사는 게 사실입니다. 집도, 회사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는데 모르고 사는 것이죠. 제 작품들을 통해 많은 분이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향후 모든 설비가 밖에 붙어있는 퐁피두센터를 응용하여 작업할 계획을 밝힌 김란수 작가. 앞으로도 그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냄으로써 건축 예찬을 지속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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