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를 써 내려가며 17년 넘게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뮤지컬 <쓰릴 미>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2년 만에 돌아온다. 뮤지컬 <쓰릴 미>는 2003년 뉴욕의 미드타운 인터내셔널 시어터 페스티벌에서 초연되었으며, 초연 당시 극의 배경이 실화라는 점과 치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극단적이고 복잡한 인간 내면을 긴장감 있고 밀도 높게 표현된 점이 화제가 되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초연 이후 미국의 오렌지카운티, 시카고, 보스턴, 올랜도, 달라스, 시애틀, 버펄로, 로스앤젤레스 등을 비롯하여 영국 오프 웨스트엔드와 호주 멜버른에서도 공연되었다.
뮤지컬 <쓰릴 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감정 묘사와 단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탄탄하고 섬세한 음악은 국내 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를 써 내려가며 17년 넘게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07년 초연 당시, 뮤지컬 <쓰릴 미>는 쇼 뮤지컬이 대세이던 여느 뮤지컬들과는 다르게 화려하지 않게 간소화시킨 무대와 조명으로 극 중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공간을 불분명하게 만들며 관객들을 긴장감 속에서 오롯이 두 명의 배우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심리전과 피아노뿐인 음악 소리에 자연스레 집중했고,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관객들은 두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이 밀도 높게 표현되는 작품에 집중하며, 회차마다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며 작품을 즐겼고,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시켰다. 이는 뮤지컬을 수차례 관람하는 재관람 문화를 이끌어냈고, 뮤지컬 <쓰릴 미>는 시즌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 뮤지컬 <쓰릴 미>는 새로워진 무대와 연출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새 프로덕션의 연출로는 연극 <조조와 양수>, <집에 사는 몬스터>(제40회 서울연극제 대상 수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제58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작품상 수상), <카사노바>, 뮤지컬 <우주에게 보내는 편지>, 무용극 <Ball Alive> 등을 통해 섬세한 시선으로 인물을 그려온 임지민 연출이 맡았다. 음악감독은 감성 짙은 음악으로 뮤지컬 <쓰릴 미> 이전 시즌들을 다채롭게 채워주었던 김현정 음악감독이 함께하며, 보다 밀도 높아진 프로덕션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뮤지컬 <쓰릴 미>는 9월 10일부터 12월 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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