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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네모 공간으로 인간의 속성을 표현한다

원상호 작가 | 2024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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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빴던 예술가는 원상호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8번가에서 오픈 최초로 송년 자선 전시 <Into the K-Abstract>를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이어 22일부터 26일까지 국내 최대 아트마켓 미술 축제인 ‘2023 서울아트쇼’에 참여해 ‘레드(Red)’라는 콘셉트로 관람객과 활발하게 소통했기 때문이다. 본지에서는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원상호 작가를 만나 더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 중인 그의 발자취를 취재했다. 

원상호 작가의 하루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그는 작가이자 카페8번가 대표 그리고 8번가갤러리의 예술기획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참가한 2023 서울아트쇼는 ‘작가 원상호’로서 작품 활동을 한 것이라면, 카페8번가에서 개최된 송년 자선 전시는 카페8번가 대표이자 예술기획자로서의 빛나는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송년 자선 전시는 전문 미술품 경매사의 진행으로 자선 경매도 함께 이뤄졌으며, 자선 경매 및 전시 수익금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이뿐만 아니라 원상호 작가는 지난해 여름 카페8번가의 리뉴얼도 단행하며 바 디자인을 수정한 것은 물론 핸드드립 커피를 추가했으며, 지하 갤러리&공연 공간도 업그레이드시켰다. 실제로 업그레이드된 공연 공간에서 작년 늦가을에 힙합 뮤지션 자메즈의 무료 공연 ‘진한 어쿠스틱’도 펼쳐지며 관람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레드’에 관한 작품 선봬 

“제가 사는 공간이 네모니까 결국 이 공간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23 서울아트쇼에서는 ‘레드’라는 주제로 제가 생각하는 레드에 관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레드는 많이 보이긴 하지만 쉽게 쓸 수 있는 색상은 아닙니다. 또 레드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뜻으로도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입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본연의 레드를 지니고 있는데, 정작 이를 표현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번에 레드 색상에 대한 단상을 사각 블록에 넣어서 작업했습니다.”

2023 서울아트쇼는 한국미술의 세계화에 일조하는 문화행사의 장으로 혹한의 추위에도 많은 관람객이 모였는데, 그중에서도 원상호 작가의 부스에 시선이 집중됐다. 원 작가는 ‘8번가갤러리’ 이름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했으며, 구교수, 안미선, 오길석, 유영운, 이무웅 작가와 함께 ‘RED로 ( )을 말하다. 그리고 그리다.’를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주목할 점은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 작가뿐만 아니라 yena, 이이륙, 유로파, 서정연 등 글 작가도 함께했다는 점이다. 즉, 글 작가 역시 ‘레드’를 주제로 글을 썼으며, QR코드를 찍으면 그 작가의 글 전문을 볼 수 있게끔 하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앞으로도 원상호 작가는 이번 전시처럼 사각 주제를 가지고 인간이 지닌 속성이나 마음을 더욱 다채롭게 표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겁지 않으면서 쉽게 얻어가는 공간 만들 것  

“저는 카페8번가가 무겁지 않으면서 쉽게 얻어가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커피만 먹는 곳이 아닌, 내가 어느 날 왔더니 공연도 볼 수 있고 그림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저는 무겁지 않으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카페8번가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좋은 작품은 작가가 만드는 것이지만, 이를 보고 즐기는 것은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관객이 있어야 문화예술도 필요한 것인 만큼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춰나가는 데 카페8번가가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조형예술 강의 중인 원상호 작가는 자신 역시 조금 더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한편 함께하는 작가들도 같이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했다. 오는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조형아트 서울’ 참가를 확정 지은 원상호 작가가 앞으로도 사각 네모 공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신작을 선보여 자신의 작품 세계를 더욱 견고히 구축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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