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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 | 2023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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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이 빠른 속도로 과잉 생산되고 변화하는 격변의 시대다. 이러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관점과 시각은 무엇일까? 대림미술관에서 11월 10일부터 전개하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MSCHF)의 전시 <MSCHF: NOTHING IS SACRED>에서 그 물음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대림미술관과 미스치프가 함께 기획한 전 세계 최초의 미술관 전시로 인터랙티브 게임, 오브제,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100여 점을 총망라한다. 미스치프는 '장난짓(mischief)'이라는 그들의 이름처럼 유쾌하지만, 도발적인 시비를 거는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익숙한 일상과 제품들에 상식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접목해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사회적 현상의 일부분을 꼬집어내며, 이러한 작품들은 관객의 참여를 통해 비로소 완성되어 작가의 예술적 비전을 실현시킨다. 

전시는 미스치프가 선보인 작품들의 숨겨진 의미와 성격에 따라 5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첫 번째 <ARCHIVE> 섹션에서는 미스치프가 한정판으로 발표한 작품과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 작품을 통해 소구하고 싶은 메시지 등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담은 아카이브용 자료 형태의 8권의 매거진을 디지털 버전으로 공개한다. 2020년 처음 발표한 이후 최근 2023년 9월 발표된 7권의 매거진과 특별판(MSCHF MAG 360)을 통해 소셜미디어, 매스미디어 등 주류 문화에 대항하는 미스치프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MULTIPLAYER> 섹션에서는 블랙 유머를 가미한 게임의 형태로 선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게임의 소재로 다루지 않는 사회, 경제, 정치, 투자 등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 미스치프가 고안해 낸 참여와 경쟁을 유발하는 게임들을 소개한다.

세 번째 <FRAUD FOR ALL, FRAUD FOR ONE> 섹션에서는 현대 사회의 비합리적인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미스치프의 발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개된다. '모두를 위한 사기 또는 하나를 위한 사기'라는 뜻의 섹션 명처럼 개인이 집단으로 모여 만들어 낸 결과물이 때로는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기도 하고, 부당한 제도에 맞서려는 시도가 개인의 이익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 같은 결과는 정당화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네 번째 섹션은 1997년 마스터 카드사의 브랜드 캠페인 문구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외 다른 모든 것들은 마스터 카드로.'에서 차용한 타이틀 <FOR EVERYTHING ELSE, THERE'S MASTERCARD>로 시작된다. 명품브랜드, 식품, 의약품, 도서 등 장르를 넘나들며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 작품들을 통해 상업성과 희소성의 이중적 특성을 들여다본다. 다섯 번째, <NOTHING IS SACRED> 섹션에서는 '우리에게 논란은 오히려 각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단단하게 만들고 더 많은 관심을 받게 하는 수단일 뿐'이라고 밝힌 미스치프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스치프는 글로벌 첫 미술관 전시로 한국을 선택했다. 미스치프는 한국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의 입대를 소재로 게임 프로그램인 'BTS IN BATTLE'을 출시한 바 있고 '블러(Blur) 시리즈'에서도 한국의 화폐 5만 원권 단위의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한국과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바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미스치프의 새로운 작품 발표마다 언론계에 기사화되고 소셜 미디어상에서 회자되는 등 한국 대중들, 특히 선명한 아이덴티티와 지향성을 가진 Z, 알파 세대가 열광하는 아티스트 콜렉티브로 주목받은 이력이 있어 이번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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