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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 오스모시스로 새로운 미학 세계를 연다

김영원 작가 | 2023년 06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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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종대왕상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현대조각계의 거장’ 김영원 작가의 특별기획전 <한국의 네오모더니스트-김영원 기(氣) 오스모시스 조각과 회화전>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3월 25일부터 6월 18일까지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영은미술관(관장 박선주)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김영원 작가의 기공 명상을 통한 예술 작업을 한눈에 살필 기회로 176점의 회화작품과 23점의 조각작품이 전시되며,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미술평론가 홍가이 박사가 저술한 동명의 미학이론서 출판기념전을 겸하며 그 의미를 더한다. 본지에서는 ‘기(氣) 오스모시스’라는 새로운 미학으로 세계 미술계에 화두를 던진 김영원 작가를 인터뷰했다.

김영원 작가는 1994년 제22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명상을 통한 기조각과 퍼포먼스를 처음 발표하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영원 작가는 기공 명상에 의한 예술 행위를 하나의 방법적인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기공 명상을 통해 의식의 밑바닥에 잠재된 무의식과 조화로운 만남을 이루고, 상호 긍정과 화합을 얻음으로써 자기 자신과 대화합된 힘을 얻는다. 이 힘은 생명의 에너지이며 무한 자유를 얻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김영원 작가는 내면을 객관적으로 주시하면서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실험을 반복해오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우주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기로 새로운 미학 세계를 열어젖힌 김영원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 교수를 지냈으며, 김세중조각상(2002년), 문신미술상 대상(2008년)을 받은 조각계 거장이다. 2009년에 제작한 광화문 세종대왕상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청남대에 있는 역대 대통령 동상,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 설치된 인체 조형물 ‘그림자의 그림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최근 한국 근대미술사 1세대 조각가이자 미술평론가였던 정관(井觀) 김복진(1901∼194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청주시가 제정한 ‘제1회 김복진 미술상’을 수상했다. 이에 김영원 작가는 “김복진 미술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되어 가슴 벅차고 자랑스럽습니다”라며 “김복진 선생의 예술혼을 널리 알리고, 우리의 조각 예술문화가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 일조해달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수행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예술 행위가 Qi Art  

“저는 현대 예술의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21세기 새로운 예술의 길을 제시하는 문제를 다루는 데에서 한국의 전통 심신 수행의 한 방법에서 답을 얻고자 했습니다. 예술을 통하여 자기실현을 이루기 위해서는 예술 행위 자체가 자기 성찰과 각성을 가능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공 명상에 의한 예술 행위를 하나의 방법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기공 명상은 외부의 기와 내 몸속에 내재되어 있는 기가 서로 만나 창조적인 힘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상호 긍정과 화합을 이룸으로써 본질적인 힘을 얻게 됩니다. 이 힘은 생명의 에너지이며 무한 자유를 구가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기수행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예술 행위가 ‘Qi Art’입니다.”

김영원 작가의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점토나 캔버스 천으로 원기둥, 사각기둥 등 구조물을 미리 만들고 시작한다. 마음을 집중하여 우주의 기운을 내 몸속으로 불러들인 후 기의 흐름에 순응하며 스스로 나오는 춤동작을 그대로 드러낸다. 몸과 마음을 직관하며 이루어지는 행위의 흔적이 손끝을 통해서 점토 위나 캔버스 물감 위에 스스로 형태를 남기게 된다. 이때 김영원 작가의 의식은 어떠한 판단이나 사고의 개입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저 원초적 무위의 기운이 스스로 나타내 보이게, 자신의 몸의 움직임을 내맡기고 내버려 두며 지켜볼 뿐이다. 김영원 작가는 무념무상 상태에 놓인 순간적 파장들이 일필휘지로 캔버스 위에 기의 흔적으로 남고 그 과정에서 형성되는 기공 명상 예술은 나의 내면세계를 긍정하고 수용하면서 절대적 자아와 만남을 갈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결과물과 접하는 사람들도 긍정적인 파장을 경험하고 소통되기를 원한다고 부연했다. 


기공 명상 예술의 본질을 제대로 보여줄 것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는 영혼이 없고 내공이 결여된 현대 예술계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예술을 ‘우주의 기운을 담아내는 예술’에서 찾자고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장자가 말하는 우주를 가득 채우는 기 진동체들의 흐름을 담아내는 작품을 김영원 작가는 이미 선보이고 있다. 즉, 김영원 작가는 혼돈 속에서 스스로 생성되는 기오스모시스를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작품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농부들이 논과 밭에 나가 농사를 짓듯 저는 그저 작업실에 나가 작업에 매진할 따름입니다. 다만 자기 성찰과 각성의 예술을 지향하며, 구도적 명상과 정신수련을 한 선상에 놓고 ‘명상 자체가 예술 작업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려 합니다. 앞으로도 제 몸속과 바깥의 기운이 서로 만나 제 몸 자체가 곧 흙 주걱이 되고, 붓이 되어 자동기술적인 기의 흐름에 의지한 작품을 탄생시키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김영원 작가의 특별기획전 <한국의 네오모더니스트-김영원 기(氣) 오스모시스 조각과 회화전>은 대안적 현대미술로서 기공 명상 예술의 본질과 전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첫 번째 공식 전시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김영원 작가가 스스로 내면에 집중하고 고뇌하여 전혀 새로운 작품세계를 펼쳐가기를 기대해본다.  출처_ 퍼블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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