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은 대중문화와 시각 예술을 넘나들며 평화, 정의, 환경과 같은 철학적 메시지를 아우르는 작업으로 예술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의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 <EYES OPEN - MINDS OPEN>을 7월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개최한다.
셰퍼드 페어리는 1970년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태어나 현재는 로스엔젤레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작업을 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명문 예술 대학인 ‘로드아일랜드 스쿨오브디자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1989년 대학교 재학 시절 프랑스 전설의 거인 프로 레슬러 안드레 더 자이언트의 초상을 모티브로 제작한 스티커 작업 <거인 안드레에게는 패거리가 있다>가 스케이트 보더 커뮤니티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전파되기 시작해 미국 전역의 많은 도시에 나타나게 되면서 1990년 사람들의 반응과 관찰을 끌어내고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현상학적 실험인 ‘오베이 자이언트(OBEY GIANT)’ 캠페인으로 발전한다.
이후, 2008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의 초상화 포스터 ‘희망’ 등 인상적인 작업을 통해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또한, 2001년 의류브랜드 ‘OBEY’를 설립해 패션을 통해서도 자신의 작업을 알리며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다. 셰퍼드 페어리는 평화, 정의, 환경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실크스크린 기법의 포스터, 스티커 작업을 반복적으로 노출해 예술을 통한 대중의 소통을 유도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와의 아트 상품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공 미술 프로젝트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스트리트 아트를 보다 넓은 미술 시장으로 이끈 셰퍼드 페어리의 작업 과정을 돌아볼 수 있는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300여 점의 대표 작품과 함께 벽화 2점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주변과 사회를 돌아보고 대중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행동을 유도하는 셰퍼드 페어리의 자유로우면서도 단단한 철학이 담긴 예술세계 전반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