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에 이어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4번째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한국 감독 가운데 최다 초청 타이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올드보이>,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박쥐>에 이어 세 번째 칸 국제영화제 본상을 받아 한국 영화인 최다 칸 국제영화제 수상 기록을 세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후 20년 만에 한국 작품이 받은 감독상으로 한국 영화사에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수사 과정의 팽팽한 긴장 가운데 서로에게 특별한 호기심과 의외의 동질감을 느끼는 두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헤어질 결심>은 서스펜스와 멜로를 넘나드는 신선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사망자의 아내 ‘서래’는 속을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과연 그녀의 진심이 무엇인지 ‘해준’뿐 아니라 관객까지 혼란에 빠뜨리며 극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산에서 시작해 바다로 이어지는 공간의 변화, 의심과 관심을 오가는 관계의 변화, 수사 과정에 따라 밝혀지는 진실의 변화에 따라 켜켜이 쌓이는 두 사람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은 관객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과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한 신선한 전개,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 캐릭터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등장하는 적절한 유머,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감각적인 미장센과 연출력이 더해진 영화 <헤어질 결심>은 2022년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영화로 모두를 서서히, 깊게 빠져들게 할 것이다. 6월 29일 개봉.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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