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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평화회담을 촉구한 반기문 총장 속앓이

반기문 UN 사무총장 | 2014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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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심경은 복잡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국제적 비난의 화살이 UN으로 향하며 중재 역할의 부재라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반 총장을 보는 시각이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인가로 모아지지만 반기문 총장은 그럴 겨를이 없어 보인다.


반기문 사무총장.jpg

현재 반기문 총장이 속한 UN의 가장 큰 문제는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중재를 어떻게 할 수 있는가이다. 내전 3년 동안 사망자 11만 명, 난민 4백만 명, 그리고 실종자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음이 공식적 내전의 피해다. 강간과 성폭행, 징집과 고문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시리아는 끔찍한 악몽의 한 가운데 서있기 때문이다. 이런 극한의 시리아의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지지부진한 평화회담에 대한 혹평 속에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반 총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 직접적 계기는 평화회담을 앞두고 벌어진 이란 초청 문제가 발단이 되었다. 반기문 총장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강력한 후원자인 이란의 평화회담 참가를 수락했다. 이유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군 병력과 군수물자 지원은 물론 같은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개입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란의 참가 없이 평화회담의 성과를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반 총장은 한 것 같다. 반 총장의 이란 초청이 알려지자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졌다. 회담 참가를 결정했던 시리아 반정부 연합체가 이란 초청에 강력히 반발하며 회담을 보이콧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이에 반 총장은 다시 이란 초청을 취소했으나 이란은 이란대로 과도정부 구성 등 시리아 내 권력 이양 방안을 합의했던 지난해 첫 평화회담 합의안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 뒤,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과 러시아 중재 나서야
이런 배경을 뒤로 한 채 열린 회담이 순조로울 리 없었다.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대표해 참가한 무알렘 외무장관은 반 총장의 의사진행 발언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20분간 준비한 원고를 읽었고 회담의 핵심 당사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리저쉽과 신뢰도마저 상처를 입는 결과로 나타났다. 2014년 현재 시리아 내전으로 시리아 전체 국민의 절반인 950만 명이 구호의 손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시리아 난민 구호를 위한 UN활동에 수년간 65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시리아 내  전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난민이 시리아 안팎에 715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난민 구호에 매주 3천 5백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들도 시리아 국경 지대 난민수용소에도 구호품이 경우 조달되고 있으며 시리아 내부 거주 지역 주민들은 식량 공급이 끊겨 극심한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2월 1일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시리아 평화회담이 조속히 재개되어야 하며 미국과 러시아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역량을 발휘해 오는 10일 평화회담이 다시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시리아 정부와 야권은 조금 더 성실하게 협상에 참가할 필요가 있다. 반군 특히, 시리아 정부군은 국제 인권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며 “평화회담을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양 진영은 여전히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협상도 벌이고 있다”며 조속히 협상이 타결돼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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