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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비틀쥬스>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2021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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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인기작 <비틀쥬스>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팀 버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동명 영화 <비틀쥬스(유령수업)>(1988)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2018년 워싱턴에서 트라이아웃을 거친 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을 맡아 2019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다. <비틀쥬스>는 원작의 기상천외하고 환상적인 팀 버튼 월드를 무대 위에 고스란히 재현해내며 막강한 팬덤을 형성했다.

이렇듯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문제의 화제작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그간 국내에선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새로운 캐릭터와 놀라운 기술력으로 탄생한 살아 움직이는 무대, 자이언트 퍼펫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펙터클한 비주얼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귀를 사로잡는 중독적인 멜로디라인으로 코로나로 지친 우리나라에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추정하건대 98억 년 동안 인간들을 겁주며 살아온 비틀쥬스. 이 세상과 저 세상 사이에 껴서 홀로 지낸 지도 수억 년. 자신과 똑같이 오도 가도 못하는 유령 친구가 절실하다. 그 타깃이 된 바바라&아담 부부의 죽음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그들이 저세상에 직행하지 못하도록 계략을 꾸린다. 마침내 유령이 된 부부의 집으로 낯선 이들이 입주하고, 그들을 겁줄 생각에 신이 난 비틀쥬스는 딸 리디아가 ‘유령을 볼 수 있는 산 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원작 영화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의 초점을 달리해 ‘리디아의 여정’에 중점을 두었고 관객들을 이 여정에 초대하고자 기획했다. 보다 가족적인 드라마가 강조되었으며, 또렷하게 그려지는 리디아의 성장 이야기는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배가시켰다. 또한, 뮤지컬 <비틀쥬스>는 영화 속 장면들을 기대 이상으로 완벽히 구현해내며 영화보다 더욱 세련된 비주얼로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뮤지컬 속 캐릭터들의 의상과 메이크업, 헤어디자인들은 팀 버튼의 세계관을 놀라울 정도로 구현했으며, 창작진들은 머리가 쪼그라진 유령, 모래 벌레 등 괴이하고 독특한 캐릭터들 또한 팀 버튼의 미학 정신에 최대한 가깝게 실현하고자 고심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조명과 영상, 특수효과와 불꽃효과 등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관객들을 활기차고 흥미진진한 뮤지컬 세계로 초대한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오는 8월 7일까지 계속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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