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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물이 오른 대기만성형 배우

배우 서지혜 | 2020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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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7년차인 올해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가 있다. 바로 서지혜다. 17년간 주조연을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은 그녀는 올해 tvN ‘사랑의 불시착’과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SBS ‘형수님은 열아홉’, MBC ‘신돈’, SBS ‘펀치’, SBS ‘질투의 화신’, SBS ‘그래, 그런 거야’, KBS2 ‘흑기사’, SBS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 등을 거쳐 드디어 올해 연기 인생의 꽃을 활짝 피운 배우 서지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랑의 불시착’에서 서지혜는 카리스마 있는 북한 미녀 서단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구승준(김정현)과 가슴 아픈 사랑을 하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그녀는 ‘사랑의 불시착’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북한 사투리를 맛깔나게 소화해내며 한층 무르익은 연기를 마음껏 뽐냈다. 이 때문일까. 서지혜는 현재 글로벌을 아우르는 인기를 실감 중이다. ‘사랑의 불시착’이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음에 따라 그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눈 깜짝할 사이에 두 배나 늘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2020 백상예술대상에서 ‘바자 아이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히 데뷔 이후 최고의 연기 인생을 보내고 있는 그녀다.
서지혜는 “SNS 댓글을 보면 확실히 해외 팬들이 남긴 댓글이 늘었다. 그런 것 때문에 해외에서의 인기를 새삼 깨닫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해외 팬을 실제로 만날 기회는 없지만, 그래도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느낄 때마다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와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다시금 체감하게 된다. 해외 팬 중에서는 어설픈 한국말로 저에게 메시지를 보내주는 분도 있고, 아랍어나 인도네시아어처럼 알아보기 어려운 말도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곧바로 출연한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서지혜는 웹 동영상 채널 2NBOX의 피디 우도희 역을 맡았다. ‘우도희’라는 캐릭터는 그동안 그녀가 맡았던 역할과는 180도 다른 인물이었다. 우도희는 전무후무 ‘병맛’ 콘텐츠의 기획자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가진 인물로, 서지혜는 이 드라마에서 우도희 역을 능숙하게 표현해내며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서지혜는 “그간 저는 주로 도시적인 이미지의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자연스럽게 다른 결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특히 재미난 캐릭터가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심 하던 중에 이 작품 출연 제의가 들어와서 도전하게 됐다. 메시지적인 측면도 저를 끌어당겼다. 요즘은 혼밥이나 혼술 같은 게 유행인데, 그것과는 다른 ‘함께 하자’는 의미의 느낌을 주는 작품이어서 그게 오히려 신선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사실 서지혜와 우도희는 닮은 구석이 있다. 친구들은 그녀를 애당초 ‘여장부’라 부른다고. “많은 사람이 저를 보면 왠지 모르게 성격이 차가울 것 같다고 한다. 혹은 아예 여성스러울 것 같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저는 여장부로 불린다. 친구들이 드라마를 통해 털털한 우도희를 접하고 나서 저에게 한 말이 있다. 이제야 저의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다고 했다. 이 말에 저도 동의한다. 우도희와 저는 비슷한 점이 제법 많다”고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요즘 연기를 즐긴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자는 없다는 말처럼 서지혜의 연기는 요즘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지만, 액션이나 악역으로 시청자 앞에 다시 서고 싶다는 그녀의 연기 변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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