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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과 양심을 지키는 엘레나 선생님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2020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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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6일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2017년 공연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와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청소년에 대한 극을 써 달라는 구 소련 정부의 요청에 의해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가 집필했으나 1981년 초연 직후 구시대의 몰락과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그린다는 이유로 이 작품을 의뢰한 정부에 의해 공연이 금지되기도 했고, 이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방정책인 ‘글라스노트’의 영향으로 1987년부터 재개되었다.
이 센세이션한 연극은 신념과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올곧은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엘레나’와 성공과 부를 위해 비열함은 삶의 양심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움직이는 네 명의 학생들(발로쟈, 빠샤, 비쨔, 랼랴) 사이의 극명한 대립을 그리고 있다. ‘도덕은 상대적인가 절대적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하며 러시아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 전역으로 퍼져 호평을 받았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국내에서 2007년 초연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2년, 2017년에 무대에 올랐다. 그중 2017년 작품은 탄탄하고 치밀한 대본의 해석과 완벽한 무대구현으로 큰 화제에 올랐는데, ‘시험지를 보관한 금고 열쇠의 소유’를 두고 밤새도록 벌이는 난상토론은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사방이 열린 세트를 훔쳐보는 듯한 객석의 배치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사건의 현장에 함께하는 듯한 묘한 흥분감을 주며 각광받았다. 
3년 만에 돌아온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이번 시즌에는 장르와 주제를 막론한 이야기의 구조화와 심리묘사로 국내 최고의 인기 연출가로 꼽히고 있는 ‘김태형’이 새롭게 참여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이야기하기 편하도록 수정된 대사들과 배역들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음악적 효과 등은 객석의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 막이 내린 후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이 ‘작품의 배경이 된 시대와 지금의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철없어 보이는 학생들의 욕망과 현대를 살아가는 다 큰 어른들의 욕망의 크기는 다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텍스트 속에 담겨 있는 인간 내면의 선과 악, 욕망과 정의, 도덕과 부도덕에 대한 질문과 치열한 논쟁으로 관객과 평단을 다시 한번 뜨겁게 흥분시킬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9월 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96회의 대장정을 이어간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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