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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마법

뮤지컬 <애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2019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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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이 선보이는 믿고 보는 연말 가족 뮤지컬이 시작된다. 오는 12월 14일 첫 공연을 앞둔 뮤지컬 <애니>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밝고 용감한 애니가 유명한 삶을 살지만 불행한 억만장자 워벅스와 동화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미국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40년간 사랑을 받았던 <애니>는 한국에는 영화로 먼저 소개되었다. 뮤지컬 넘버 ‘내일’과 극 중 등장하는 떠돌이 개 ‘샌디’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뉴욕의 한 고아원, 11년 전 떠나면서 다시 찾으러 오겠다는 내용이 담긴 부모의 편지를 간직하고 있는 ‘애니’가 살고 있다. 애니는 언젠가는 부모님이 찾으러 오실 테니 자기는 고아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부모님이 자신을 못 찾는다면 자기라도 나가서 부모님을 찾겠다며 툭하면 고아원을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 한편 고아원의 원장 ‘해니건’은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아이들 괴롭히는 게 취미인 고약한 노처녀다. 몇 번이나 고아원을 빠져나가 자기를 해고당할 위기에 몰아넣는 애니를 가장 싫어한다.
어느덧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고 고아원에 누구도 예상 못했던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갑부 ‘올리버 워벅스’의 개인 비서 ‘그레이스’가 ‘워벅스’의 집에서 성탄절을 함께 보낼 고아를 찾으러 온다. 때마침 해니건의 사무실에서 벌을 받고 있던 애니가 그레이스의 눈에 들고, 해니건의 결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애니는 워벅스의 크리스마스 손님으로 초대받는다. 생전 처음 보는 화려한 큰 집에서 애니가 만난 워벅스는 일에만 몰두해 세계적인 부자가 된, 정이라고는 모르는 차가운 어른이다. 하지만 워벅스는 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사는 애니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워벅스는 애니를 자기 딸로 입양하려 하지만 애니는 친부모님을 찾고 싶은 소망을 버리지 못한다. 그런 애니를 위해 워벅스는 친부모가 나타나면 5만 달러라는 거액의 사례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5만 달러를 노린 해니건 원장과 그의 남동생 루스터는 애니의 친부모를 가장한 채 워벅스에게 접근해 돈만 얻고 나면 애니를 없애 버리려는 사악한 음모를 꾸민다. 그리고 드디어 해니건 남매가 애니를 데리러 가는 크리스마스 날 아침, 워벅스의 집에서는 한바탕 큰 소동이 벌어진다.
해롤드 그레이(Harold Grey)의 작은 고아 소녀 애니(Little Orphan Annie)가 원작인 뮤지컬 〈애니〉는 1976년 코네티컷 주 이스트 해담의 굿스피드 오페라 극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해 1977년 4월 21일 브로드웨이 엘빈 극장(현 네일 시몬 극장)에 입성한다. 그해 제31회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대본상, 음악상, 안무상, 의상디자인상, 무대디자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그래미상, 뉴욕 드라마 비평가들이 주는 최우수 뮤지컬상 등 뮤지컬계의 최고상을 휩쓸었다. 이후 브로드웨이의 최고 히트작으로 관객몰이를 한 뮤지컬 〈애니〉는 1983년 1월 2일 마지막 공연까지 총 2,377회의 연속 공연을 기록하며 대규모 흥행을 이뤄냈다. 1982년 영화화되면서 대중들에게 더 친숙해진 뮤지컬 〈애니〉는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 시기의 국민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마법을 걸어 준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여전히 전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06년 12월 서울시뮤지컬단이 초연한 뮤지컬 〈애니〉는 이후 2018년까지 5회에 걸친 재공연 모두 관객점유율 80% 이상을 달성하며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송년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뮤지컬 〈애니〉는 세대 간의 정서적 차이를 넘어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준 작품으로 이번 공연 역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뮤지컬 <애니>는 오는 12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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