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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라는 매개체로 함께 성장한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2019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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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관객들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물들이고 있는 힐링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가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1912년 첫 발간 이후 오늘까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진 웹스터(Jean Webster)의 대표적인 명작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원작으로 하며,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토니어워즈 최고 연출상을 수상한 존 캐어드의 섬세한 연출과,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로 최고 작곡/작사상을 수상한 폴 고든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내 프로덕션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 <사춘기>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해온 박소영 연출과 <어쩌면 해피엔딩>, <번지점프를 하다> 등 따뜻한 감성을 끌어낸 주소연 음악감독이 참여하여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특유의 사랑스러운 감성을 극대화해 다시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박소영 연출은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제루샤와 제르비스라는 두 인물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자 성장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르비스는 제루샤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제루샤는 배움을 통해 자신의 시선을 키워나간 것”이라며, “서로를 만나 성장해가는 두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봐 달라”며 작품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20세기로 넘어가는 뉴잉글랜드, 고아원 밖의 넓은 세상을 꿈꾸던 제루샤에게 어느 날 수수께끼의 한 남자가 대학 공부를 후원해주겠다고 한다. 단, 후원의 조건은 그의 정체를 알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그에게 편지를 보내야 한다는 것. 후원자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제루샤는 그에게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매달 편지를 보내며 점차 성장해나간다. 좌충우돌 대학 생활을 하던 제루샤는 룸메이트인 줄리아의 ‘젊은’ 삼촌, 제르비스 펜들턴을 만나게 된다. 제르비스는 제루샤를 문학과 여행 그리고 모험의 세계로 인도하고 이 둘은 급격히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2016년 국내 초연 당시 원작 소설이 지닌 친숙함과 혼성 2인극이라는 흔치 않은 구성, 소설에서 막 나온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두 명의 인물이 편지를 통해 웃고, 울고, 성장하고 사랑하는 모습은 관객이 그들의 감정에 오롯이 집중하고 두 인물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하여, 클래식한 감동을 선사하는 ‘힐링’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에는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을 받아 성장하는 ‘제루샤 애봇’ 역에 유주혜, 강지혜, 이아진이 출연하며, 제루샤가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녀의 성장을 돕는 ‘제르비스 팬들턴’ 역에는 강필석, 신성록, 송원근, 김지철이 출연 중이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2020년 1월 1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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