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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적이고 역동적인 근육질의 남자 백조

뮤지컬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LG아트센터 | 2019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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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jpg

매튜 본의 메가 히트작 <백조의 호수>가 9년 만에 LG아트센터 무대로 돌아온다. 고전 발레의 상징과도 같은 섬세하고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의 남자 백조를 등장시키며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백조의 호수>는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한 무용 공연이자, 초연 후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용계의 지형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받는 걸작이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국내에서도 2003년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2005년, 2007년, 2010년 재공연을 통해 8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대, 조명, 의상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무용수들을 중심으로 더욱 강력해진 ‘백조‘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없이 매혹적이면서도 내적으로 매우 강한 여성인 ‘여왕’은 아들(왕자)이 왕위를 이을 왕가의 자손답게 자라나기 원한다. 그러나 유약한 ‘왕자’는 어머니(여왕)의 기대를 번번히 실망시키고, 자신에게 애정을 표현하지 않는 어머니 아래에서 사랑을 갈망하며 자라난다. 그러던 중 어머니(여왕)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친구마저 왕가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반대하자 왕자는 번민하다가 술에 취해 바(bar)를 찾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여자친구를 발견한다.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던 여자친구마저 사실은 왕위를 노리는 비서의 계략에 의해 자기에게 접근했다는 것을 알게 된 왕자는 자기를 기만한 여자친구로 인해 더욱더 절망하게 되고 자살까지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유서를 남기고 물속으로 뛰어들려는 순간, ‘백조’를 만나게 된다. ‘백조’는 바로 왕자가 가지길 원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힘’과 ‘카리스마’를 지닌 꿈에서 그리던 존재였다. 왕자는 백조가 보여준 헌신적인 사랑에 새로운 힘을 얻어 왕실로 돌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왕실의 무도회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오면서 왕자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꿈에서 본 백조와 꼭 닮은 ‘낯선 남자’가 나타나 자신의 어머니(여왕)를 유혹하는 것이다. 이 또한 비서의 책략이었지만, 왕자는 낯선 남자와 어머니(여왕)가 결혼을 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질투심에 사로잡혀 급기야 어머니(여왕)에게 총을 겨누기까지 한다. 이 충격적인 사건 이후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왕자는 회복될 기미 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은 백조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을 찾는다.
<백조의 호수>는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매튜 본의 탁월한 재능이 빛나는 작품이다. 매튜 본은 머나먼 동화 속 이야기만 같던 원작의 스토리를 폐기하고 현대 영국의 왕실을 배경으로, 유약한 ‘왕자’와 그가 갖지 못한 강인한 힘과 아름다움, 자유를 표상하는 존재인 ‘백조’ 사이에 펼쳐지는 가슴 아픈 드라마로 변형시켰다. 웅장하면서도 다채로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신비로운 호수와 화려한 왕실 무도회, 런던 뒷골목의 바(bar) 등 왕자의 환상과 현실 속의 공간을 오가며 마치 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특히, 깃털 바지에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내고 백조로 분한 남성 무용수들의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군무는 강한 힘과 카리스마를 발산해내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오는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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