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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展> 롯데뮤지엄 | 2018년 06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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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거장의 예술세계를 눈앞에서 감상할 기회가 생겼다.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展>이 4월 25일부터 7월 23일까지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다. 올해 92세를 맞이한 알렉스 카츠는 뉴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일상적 인물과 그 삶을 아름답게 표현한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이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개최되는 대형 전시로, 초상화, 풍경화, 설치작품부터 CK, 코카콜라 시리즈 등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시리즈까지 총 7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1960년대 뉴욕은 TV, 영화, 광고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시이자 바넷 뉴먼, 프란츠 클라인으로 대표되는 색면추상과 잭슨 폴록의 올 오버 페인팅, 제스퍼 존스, 앤디워홀의 팝아트 등 새로운 시각 예술이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였다. 이러한 가운데 카츠는 특정 미술 사조에 편승하지 않고 색면과 인물의 모습을 결합한 카츠만의 독창적인 초상화 스타일을 창조하기에 이른다.
초상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가장 큰 특징은 단색의 대형 화면에 크롭된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다. 카츠만의 스타일로 평가 받는 ‘크롭-클로즈업’의 방식을 이용한 대담한 구도는 광고 사진이나 영화의 클로즈업 방식과 같이 관람자가 인물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알렉스 카츠의 CK시리즈와 코카콜라 걸 시리즈는 예술과 패션이 공존하는 그의 예술세계를 대변한다. 카츠는 택시에서 우연히 캘빈클라인 광고를 보게 되었고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 강렬한 모델의 모습에 매료되어 협업을 시작했다. 또한 그가 접한 빨간 화면에 금발 미녀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광고 역시 이번 작업의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카츠는 캘빈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카메라의 뷰파인더처럼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키고 거리감과 장소를 제어하는 그의 방식은 화면에 긴장감과 신비감을 불어넣는다. 캔버스는 카메라의 프레임이 되고 캘빈클라인 로고에 담긴 자신감과 세련됨은 브랜드가 형성하고 있는 판타지와 결합하여 독특한 특성을 부여한다.
알렉스 카츠는 그의 부인 ‘아다(Ada)’의 초상화를 250여점 이상 그렸다. 그가 표현한 아다의 모습은 뉴욕 상류사회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초상화 속 아다는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이지만 그림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계속 형성해간다. 2012년 제작된 ‘아다’에서는 관람객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다와 뒷모습의 아다가 같은 화면에 나란히 자리한다. 동일 인물을 여러 각도로 보여주는 구성은 관람객의 시선을 화면 속으로 이끌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다의 모습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인간미를 발견한다. 알렉스 카츠는 뉴욕의 로코 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후 카츠는 시인 프랑크 오하라를 비롯한 유명 화가와 문학가 등 문화계 인사들과 예술적 교감을 쌓으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1950년대 후반 카츠는 사실주의적인 회화에 매료되었고 본격적으로 초상화 작업을 시작했다. 카츠는 자신의 부인 아다와 가족에서 시작하여 화가, 시인, 무용가, 패션모델 등의 초상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뉴욕적이고 우아하며 세련된 인물들을 보여주는 화가로 자리매김한다.
작가는 1960년대부터 알루미늄 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컷아웃(Cut-Out)이라는 이름으로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풍경화에 대한 관심은 2000년대 들어 만개한 꽃들이 캔버스 전면을 뒤덮는 카츠만의 독특한 작품들로 재탄생했다. 단색의 대형 화면에 과감하게 자리한 인물들은 미국을 대표하는 알렉스 카츠만의 독창적인 브랜드가 되었고,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예술세계는 시대를 초월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알렉스 카츠는 1951년부터 200여건의 개인전과 500여건의 단체전을 진행했다. 또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모마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브루클린 미술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워싱턴의 내셔널 갤러리, 사치 컬렉션, 테이트 미술관 등 전 세계 100곳의 국공립 미술관에 알렉스 카츠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를 주제로 한 아시아 첫 대형 전시인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展>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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