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맥주로 유명한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오늘은 뮌헨에서 대략 35km 떨어진 한 작은 도시 에르딩(Erding)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가장 큰 양조장을 보유한 밀맥주 회사 에딩거(Erdinger) 공장에 다녀왔습니다. 에딩거 맥주 공장 견학의 끝은 바로 무제한 맥주 시음인데요. 정말 그런지 가이드로서 확인할 겸 다녀왔습니다. 공장 견학을 위해서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저 멀리 에딩거 맥주 공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1866년에 설립된 에딩거 맥주는 1900년을 넘어가면서 지금의 장소로 공장을 이전했다고 합니다. 에딩거 맥주 공장에 도착하자마자 견학이 바로 시작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 숍부터 둘러봅니다. 옷이며 열쇠고리 등 에딩거 맥주의 로고가 들어간 물건들이 다양하게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맥주잔이었습니다. 맥주는 어느 잔에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맥주잔을 보면서 입맛을 다시며 공장 견학에 들어갔습니다. 맥주 공장 내부 투어는 보통 영어와 독일어로 진행이 되고,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이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맥주의 공장 내부 투어도 참여해 본 적이 있는데, 그 어떤 공장 투어의 가이드보다 자세하고 박학다식한 설명을 해주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부 투어를 듣는 사람들은 구분을 위해 주황색 조끼를 입고 들어갑니다. 본격적인 공장 견학의 시작은 에딩거 맥주에 어떤 재료들이 들어가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맥주 마이스터가 엄선한 밀을 통해 만들어진 맥아, 맥주의 영혼이라 불리는 홉, 그리고 에딩거 밀맥주만의 특별한 아로마 향을 선사하는 효모 등 다양한 재료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이러한 재료들을 고온에서 물과 혼합하고 숙성시키는 탱크를 통과하게 되는데, 지름은 4미터에 길이가 10미터에 달하는 탱크가 40개 넘게 공장 안에 있다고 합니다. 그 후에는 1주일정도 탱크 안에 있다가 병에 담겨서 숙성을 위해 컨테이너로 옮겨진다고 하는데요. 3~4주 정도 보관 및 숙성시키면 이제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에딩거 맥주가 탄생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맥주는 에딩거의 가장 유명한 밀 맥주(Weißbier) 말고도 흑 밀 맥주(Dunkelweißbier), 무알콜 맥주(Alkohlfreibier), 크리스탈 맥주(이스트가 병에 남아 있지 않는 맥주) 등 다양한 라인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투어가 끝나고 나면 이처럼 다양한 혹은 시즌에만 나오는 특별한 맥주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가이드가 해주셨던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풀타임으로 에딩거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한 달에 무려 76리터의 맥주나 음료를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고 합니다. 진정 일하고 싶은 곳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든 공장 내부 투어가 끝나면 마련되어 있는 식당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곳에서는 설명으로만 들었던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가 있는데요. 맥주만 주는 것이 아니라 독일의 대표 빵인 브레첼 2개와 뮌헨의 전통 소시지인 흰색 소시지 2개를 함께 제공해줍니다. 재밌었던 공장 내부 투어와 더불어 맛있는 맥주까지. 많이 마시겠다고 다짐은 했으나, 맥주가 무제한인 것을 모르고 점심을 많이 먹고 온 터라 생각보다 많이 마시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흑 밀맥주를 맛보며 즐거운 에딩거 공장 내부 투어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맥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분들 그리고 밀맥주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에딩거 맥주 공장 내부 투어를 추천합니다! 글·사진 : 이예진 /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02-72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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