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지하철역 입구에서 프랑스 레알팩 2박3일 피켓을 들고 계셨던 오늘의 가이드. 오늘을 위해 준비된 모습과 편안한 미소에서 신뢰와 기대감이 상승 합니다. 그렇게 2박3일 레알팩 투어는 시작되었습니다. 자전거나라 프랑스팀의 투어 중 가장 앞선 시기인 중세시대부터 르네상스시기를 다룬 레알팩 투어. 어려운 프랑스 역사를 쉽게 술술 풀어주신 정희태 가이드님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는 어느덧 첫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Loire(루아르)강은 프랑스에서 가장 긴 약 1021Km에 달하는 강인데, 프랑스 중부 지역을 가로질러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강입니다. 이 일대는 13세기 말부터 군사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요새와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성들이 대부분입니다. 루아르 고성지대는 프랑스의 정원이라고 불릴 만큼 약 200여 채의 크고 작은 성들과 수도원, 그리고 종교적 건축물들이 루아르 강 주위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지역입니다. 우리는 어느덧 첫 장소인 샹보르 성에 도착했습니다. 멀리서 봐도 성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굉장히 웅장한 샹보르 성은 르네상스의 아버지인 프랑수와 1세가 만든 궁으로 사냥을 위해 만든 성이지요. 천천히 산책을 하듯 자유롭게 고성을 둘러 본 후에 우리는 두 번째 성 앙부아즈 성에 도착합니다. 샹보르 성에 비해 규모는 작습니다만, 방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앙부아즈 성은 15세기 중후반에 프랑스의 왕인 루이11세의 요새로 만들어진 성으로 왕의 집무실로 가기위해선 단 한 번에 갈 수 없고, 여러 개의 방들을 지나쳐가야 하는데 그 구조가 참 재미있습니다. 하급계급 방을 지나면 상급계급 귀족의 방이 나오는 구조로 이 방들을 지나야 왕의 집무실에 다다를 수가 있어요. 이렇게 문이 많은 이유는 역시 방어적인 목적이 크겠지요. 맛있는 식사로 배를 채운 후 프랑수와 1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선물했던 성인 끌로뤼스 성으로 이동해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인생의 마지막 3년을 이곳에서 열정을 불태우며 평화롭게 보냈던 곳이죠. 이곳은 다빈치의 대작이 탄생한 곳입니다. 마치 지금이라도 당장 다빈치가 이젤 앞에 앉아서 그림을 그릴 것만 같아요, 다빈치의 손길이 묻어있는 작업실을 방문하니 너무 감동스럽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 중 모나리자, 동정녀, 아기 예수와 성 안나 및 성 세례 요한 3점을 완성하기 위해 작업한 공간입니다. 이제 성을 나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원을 천천히 산책해봅니다. 다빈치는 자연을 관찰하며, 모든 것을 상상했다고 합니다. 과거 그에게 영감을 준 정원을 산책하며 저 또한 사색에 빠져봅니다. 현재 특별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손때가 묻어있는 그가 직접 기록한 메모입니다. 그의 필체를 직접 눈으로 보다니,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다빈치의 마지막 3년을 눈과 마음으로 느껴 볼 수 있었던 끌로뤼세 성이었습니다. 다음은 1일차 마지막 장소이자 여인들의 성이라고 불리는 쉬농소 성(CHATEAU DE CHENONCEAU)으로 향합니다. 쉬농소가 여인들의 성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대대로 이 성의 소유주가 여인들이었기 때문이죠. 가이드님이 선곡하신 노래를 들으며 양옆으로 우거진 나무들 사이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마치 동화속의 한 장면처럼 성이 펼쳐집니다. 앙리 2세에겐 까뜨린 드 메디치 (Catherine de Médicis, 1519-1589)라는 왕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왕비를 뒤로하고, 디안 느 푸아티에 (Diane de Poitiers, 1499-1566)를 곁에 두고 쉬농소 성까지 선물로 주며 28년간 애인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까뜨린 드 메디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리고 앙리2세가 죽고 난 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까뜨린 드 메디치는 디안 느 푸아티에에게 어떻게 복수를 했을까요? 이들의 삼각관계와 아침드라마 같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어느덧 몰입되어 집니다. 왕비를 두고 28년간 바람을 핀 남자의 최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궁금하다면 레알팩 2박3일 투어에서 확인해보세요. 마지막 쉬농소 성까지 다녀온 후 우리는 호텔로 향했습니다. 종일 성 투어를 해서 이미 높아진 제 눈과 마음 때문에 지금 전 귀족인양 착각까지 드는데요. 저녁을 샌드위치로 먹을 순 없죠. 따로 예약된 테이블에 앉아서, 연어 샐러드를 먹어봅니다. 저녁식사를 한 후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참관 온 가이드가 더 신났던 시간입니다. 미니 골프, 테니스, 탁구 등이 모두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입니다. 그러는 사이 해가 어느덧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글 : 조현정 / 사진 : 조현정, 셔터스톡 /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02-72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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