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야경'을 시간 내어 보러 나가곤 합니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도시의 모습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뮌헨 또한 낮에 보았던 모습과 다른 매력적인 모습을 품고 있습니다. 언제쯤, 어디로 가서 어떤 풍경을 만나야 할까요?
사랑스러운 도시 뮌헨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올림피아파크(Olympia park)입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사용되었던 경기장을 공원으로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뮌헨 시민들뿐만 아니라, 뮌헨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 찾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뮌헨을 즐기며, 아주 특별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튼튼한 두 다리와 체력, 그리고 약간 여유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올림픽 공원 내부로 들어가면, 올림피아호수(Olympiasee)가 보입니다. 호수를 넘어 바라보면 보이는 언덕이 오늘 우리가 갈 장소입니다. 올라가는 첫 길은 완만한 경사로 초록으로 가득한 공원의 모습이 우리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씩씩하게 올라가 봅시다! 약 5분에서 8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왼쪽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 위로 햇빛을 즐기는 뮌헨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도착지는 이곳이 아니니, 조금 더 힘내서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고지, 아주 약간 가파른 경사가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눈앞에 올림픽 공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저녁시간이라 운동을 하고 있는 뮌헨 시민들의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뮌헨의 동서남북 모든 방향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바로, 올림피아 언덕(Olympiaberg)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특별한 뮌헨의 풍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일단 그 특별함을 보기 위해선 준비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준비 시간을 기다리면서 꼭 필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짠! 바로 맥주입니다. 독일을 여행하면서 다들 가방에 하나씩 병맥주 들고 다니시죠? 자연스럽게 가방에서 꺼내 옆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건배를 하며 맥주와 함께 뮌헨의 풍경을 마셔 봅니다. 뮌헨이 점점 더 아름다워 보이는 건 맥주 탓은 아니겠죠?
맥주를 마셨는데도 시간이 조금 남았다면, 언덕 주위를 한 바퀴 산책해 봅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남은 맥주를 홀짝거리다 보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찬란한 주황색의 빛을 뿜으며 지평선 뒤로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질녘의 뮌헨, 그리고 노을, 그리고 한 손엔 맥주.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가장 행복한 때입니다.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뮌헨에서의 특별한 매력을 즐긴 후에 다시 경기장이 있는 쪽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2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역시 맥주의 나라 독일! 그리고 너무나 맛있는 맥주! 한 병으로 아쉬웠다면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곳이 이렇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간이매점에서 간단한 음식도 파니, 배가 고프시다면 간식과 함께 맥주를 즐겨 봅시다.
또 하나, 뮌헨에서의 여름밤이 너무 길다고 생각되시나요? 그렇다면 야외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올림피아 호숫가(Kino am Olympiasee)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밤이면 이렇게 많은 뮌헨의 시민들이 야외에서 영화를 즐깁니다. Kino는 독일어로 영화, 영화관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올림피아 호숫가에서 야외영화를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표소, 비어 가든, 야외 영화관 입장은 저녁 7시에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밤 9시 15분부터 상영됩니다. 상영되는 요일은 매주 변동이 있으니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 (http://www.kinoamolympiasee.de/en/ticketshop). 빨간색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 있는 Olympiazentrum 역에서 하차하시면, BMW 박물관과 BMW Welt(BMW 자동차 전시관, 무료)까지 방문이 가능합니다.
뮌헨의 또 다른 매력, 올림피아 파크에서 멋진 노을이 펼쳐지는 풍경과 함께 뮌헨의 저녁과 밤을 즐겨 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글 : 김은혜
사진 : 김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