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오로지 뮤지컬만을 위해 만든 최초의 작품 <아이다>가 4년 만에 돌아온다. <아이다>는 뮤지컬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등과 같이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지 않고 디즈니가 전편의 아성을 뛰어넘고 본격적인 뮤지컬 경쟁시대에 대비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다.
<아이다>는 2000년에 역사의 첫 시작을 알렸다. 뮤지컬 <라이온 킹>이 무대에 오르기 전, 1994년부터 기획되었던 뮤지컬 <아이다>는 장고의 세월을 거쳐 완성도 높은 뮤지컬로 탄생되었다. 초연되던 해, <아이다>는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따내고 그래미상에서는 베스트 뮤지컬 앨범 상을 수상하며 오랜 기간 동안의 준비와 노력을 보상받았다. 이러한 <아이다>의 대성공은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와 더불어 디즈니가 당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한 흐름을 형성하는 절대강자로 군림하게 했다.
이렇듯 뮤지컬의 본토를 사로잡은 <아이다>는 2005년 우리나라에 초연되었고, 그 후 2010년, 2012년에 공연되며 총 574회 공연, 350억 매출, 55만 관객 동원 등 뮤지컬에 관한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우며 <아이다>의 영토를 대한민국에 까지 퍼뜨려 놓는데 성공했다. 4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 무대에 오르는 <아이다>는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윤공주, 장은아, 김우형, 민우혁, 아이비, 이정화 등 31명의 실력파 배우들이 명불허전의 뮤지컬을 관객에게 선물할 것이다.
현대 박물관의 이집트 관. 고대 왕국의 여왕이었던 암네리스가 이집트와 그 이웃 나라였던 누비아 사이의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대의 투쟁과 그 안에서 꽃피었던 사랑이야기로 관객을 초대한다. 이집트의 사령관 라다메스는 나일강에서 고향으로 향하던 항해를 준비하던 중, 그의 군인들이 포획한 누비아 포로들 중 고귀하고 용감한 여인 아이다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에게 끊임없이 반항하는 그녀의 모습이 특별하게 각인된다. 라다메스는 고향으로 돌아와 그의 누비아인 신하 메렙에게 지시해 아이다를 자신의 약혼녀이자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에게 선물로 보낸다. 아이다가 누비아 공주임을 한눈에 알아본 메렙에게 아이다는 자신의 신분을 감춰줄 것을 부탁하고, 아이다가 누비아의 공주임을 알 리 없는 라다메스는 아이다에게 점점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이다 또한 백성들을 구원해야 할 공주의 신분임에도 포로로 잡혀와 적국의 장군을 사랑하게 된 자신의 처지에 한없이 괴로움을 느낀다.
뮤지컬 <아이다>는 부이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 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하였다. 이집트가 인근 모든 국가를 식민지화하고 그 백성들을 노예로 삼던 시절, 그 혼란기에 펼쳐지는 운명적이고도 신화와도 같은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뮤지컬 <아이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결국 사랑이야기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다. 또한 뮤지컬 <아이다>는 전설적인 옛 이야기를 토대로 하지만 우리 시대의 전쟁터에서,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두 국가 사이에서 혹은 인종 차별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다룸으로써 현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2012년 5개월간의 대장정으로 치러진 세 번째 한국 공연은 최첨단 무대와 실력 있는 배우와 스태프가 놀라운 앙상블을 빚으며 큰 성공을 거둬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지난 성공을 넘어서고 <아이다> 신화를 다시 써내려갈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6일부터 2017년 3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