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워, 포복절도의 웃음과 감동을 안겨줄 <톡톡>이 오는 10월 27일 대학로 TOM2관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톡톡>은 연극 <웃음의대학>, <너와 함께라면>, <키사라기 미키짱>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해제 연출과 서현철, 최진석, 김진수, 김대종 등 코미디만큼은 국내서 따라올 자가 없는 11명의 배우들이 의기투합하여 완성된 작품이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되는 연극 <톡톡>은 2005년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유럽 각국에서 10년 동안 끊임없이 사랑 받아왔다. 2005년 12월에 시작된 초연은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연장을 거듭하며 무려 2년 반 동안 이어졌고, 이후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각각 1,000회 이상 공연되며 총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 겸 배우이자 TV쇼 진행자인 로랑 바피가 집필한 작품으로, 2006년에 프랑스 최고 연극상인 몰리에르 상의 영예를 안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강박증 치료의 최고 권위자 스텐 박사. 그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섯 명의 환자들이 차례로 대기실에 들어온다. 하지만 스텐 박사는 비행기 문제로 공항에 발이 묶인 상태. 기다림에 지친 환자들은 스스로 ‘그룹 치료’를 시작한다. 여섯 명의 강박증 환자들은 무사히 그룹치료를 마치고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을까. 연극 <톡톡>은 투렛 증후군, 계산벽, 질병공포증, 확인강박증, 동어반복증, 대칭집착증을 가진 6명의 환자들이 강박증(Troubles Obsessionnels Compulsifs, TOC) 치료의 최고 권위자인 ‘스텐 박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모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뭔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연상시키는 병명과 달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튀어나오는 욕 때문에 결혼조차 하지 못한 프레드, 자식이 둘 뿐이라 세는 재미가 없는 벵상, 득실대는 세균 때문에 잠시도 앉아있지 못하는 블랑슈 등이 그려내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혹은 나 역시도 가지고 있는 습관이자 행동이다. 연극 <톡톡>은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모여 한 순간도 평화로울 수 없는 대기실을 보여주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동시에,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마음의 병을 보듬는 과정을 따뜻하게 조명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93%가 적어도 하나의 강박증이 있다고 한다. 이는 스트레스가 일상이 되어버린 현대인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나 다름없다. 이렇듯 우울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어떤 문제라도 함께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가슴 따뜻해지는 특별한 연극 <톡톡>이 우리의 마음에 힐링의 노크를 할 것이다. 여섯 명의 강박증 환자들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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