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내 IT 시장은 2013년 이래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국내 IT 시장은 -0.4% 성장률을 보이며 약 31조 9천 5백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통적 제품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PC(-3.9%) 및 스마트폰(-2.2%) 등 클라이언트 기반 제품 영역의 성장 감소세가 뚜렷해 이와 같은 전체 시장 감소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으로 네트워크 S/W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유망 기업이 있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거침없는 도전정신과 우수한 기술력을 겸비하여 네트워크에 특화된 운영체제를 개발, 시장의 판도 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주)구름네트웍스 김성민 대표를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구름네트웍스는 다년간의 연구 결과물인 패킷엔진(PacketNgin) 운영체제(O/S)를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네트워크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지니고 있다. 김성민 대표는 “리눅스가 호스트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감히 네트워크 운영체제 시장을 정복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꿈에 도전해나가는 정신 나간 사람들입니다”라고 재치 있으면서도 명확하게 구름네트웍스를 소개했다. 김성민 대표는 이와 같은 창대한 꿈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네트워크 패킷 처리 성능이 경쟁 제품에 비해 처리량은 20% 높고 응답 시간은 약 3~4배 빠른 것이 특징인 가상 네트워크 운영체제 패킷엔진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구름네트웍스의 패킷엔진은 ‘2015 국방기술을 활용한 창업경진대회’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2016 대한민국 베스트신상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패킷엔진, 네트워크 운영체제의 혁신! “저희가 작년에 출시한 버전은 성능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리눅스 대비 패킷의 처리량은 20%, 패킷이 들어왔을 때 응답하는 시간은 3~4배가량 빠릅니다. 또한 동일한 기능을 하는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을 리눅스 위에 구현했을 때에 비해 코드 라인이 1/3 정도 수준입니다. 이에 훨씬 빠른 시간 내에 개발이 가능한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패킷을 처리하기 위한 O/S로서는 리눅스보다 훨씬 좋다고 자신합니다. 이 기세를 이어 패킷엔진의 다음버전을 금년 말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 버전은 리눅스에 있는 소스 코드가 100% 호환이 되는 모델입니다. 하나의 하드웨어 위에 이질적인 두 개의 운영체제를 구동시켜 호환성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지요. 이 버전이 출시되면 국내 네트워크 시장의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네트워크 O/S 분야는 굉장히 특수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시장이므로 기술 장벽이 높아 여전히 블루 오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즉 그동안 네트워크에 특화된 O/S를 만들기 어렵다보니 네트워크 장비에 공개형 O/S인 리눅스를 얹어서 사용해온 것이다. 김성민 대표는 “국내 IT 시장은 원천 기술에 해당하는 플랫폼 기술보다는 응용기술 위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외국 기술에 종속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죠. 이에 쉽지 않더라도 국내 순수 원천 기술을 개발하여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구름네트웍스는 네트워크장비 업체와의 경쟁에서 싸워 이기겠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기 보다는 기존의 국내업체들이 반복적으로 해야 했던 엔지니어링 작업을 훨씬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제공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리고 김 대표가 출시한 패킷엔진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혁신기술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직원을 위한 다양한 회사복지정책을 갖추다 구름네트웍스의 회사소개를 보면 첫째 직원을 위해, 둘째 고객을 위해 마지막으로 주주를 위해 일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구름네트웍스의 방향성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직원이 가장 처음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구름네트웍스 김성민 대표는 직원을 위한 회사복지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이것이 바로 상생으로 가는 길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저희 회사는 제가 조금 일찍 퇴근을 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6시에 퇴근을 해도 누가 야근을 하는지 정시 퇴근을 하는지 전혀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구름네트웍스는 점심값 80% 지원, 저녁 식비 무상지원을 비롯해 1시간 이상 거리에서 출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월 주거비를 지원하며 복지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를 포함한 모든 직원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최고의 복지라 말하는 심리상담 역시 구름네트웍스에서 자랑할 만한 복지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김성민 대표는 직원들에게 2가지를 강조한다고 한다. 엔지니어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과 즐겁게 살 수 있도록 개인의 삶을 보장해주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 이러한 경영철학을 품고 있기에 구름네트웍스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김성민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리눅스라는 OS가 호스트 운영체제 시장을 사실상 점령했습니다. 네트워크 시장도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폐쇄적 시장에서 개방형 구조로 말이죠. 이러한 네트워크 시장도 과연 리눅스가 정답일까요?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리눅스 자체가 네트워크 장비의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두 번째로 출시하는 모델이 리눅스와 패킷엔진을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구동시키는 모델입니다. 저는 이것이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최적의 모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리눅스가 호스트 운영체제 시장을 점령한 것처럼 우리도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 좋겠습니다.” 훌륭한 실력과 올바른 인성으로 똘똘 뭉친 구름네트웍스는 김성민 대표의 리더십과 직원을 위하는 회사복지정책까지 더해져 엔지니어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김성민 대표의 꿈이 현실이 되어 그가 추구하는 멋진 도전이 결실을 맺는 그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