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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문화유산 보고 백일간 이어지는 영원한 인간의 기록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Human Image)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 2015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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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문명사 박물관인 대영박물관의 보물들이 한국에 온다. 오는 12월 11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의 소장품 176점을 선보이는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Human Image)展>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인류 역사상 영원불멸의 주제인 ‘인간’을 테마로, 전 시대와 전 대륙을 아우르는 대영박물관의 방대한 컬렉션의 축소판이다. 특히 이번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Human Image)展>은 지난 3년간의 기획과 작품 선정 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순회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Human Image)展>은 조각, 회화, 판화, 드로잉, 메달, 도자기 등 170여점의 예술품을 선보이는 대형 기획 전시다. 대영박물관의 모든 부문을 망라해 공간적으로는 여러 국가와 민족, 부족, 마을공동체의 사람들과 문화권, 시간적으로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있다. 가장 오래된 작품은 기원전 8천년 경 고대도시 예리코에서 출토된, 장식 인간해골이다. 가장 최근 작품은 2012년 중국 작가 지앙궈 수이의 실물 크기 인물 조각상이다. 다양한 표현매체로 제작된 작품들은 극사실주의 부터 극도의 도식적인 양식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양식과 형태로 인간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중에는 복잡한 개념과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현실의 관찰과 묘사에 주력하고 있는 작품들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작품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분모가 있다. 모든 작품이 예외 없이 인간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점이다. 나아가 자기 자신의 투영, 혹은 세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델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 전시는 문화와 시공간의 경계를 가로질러 다양한 초상 예술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전시는 아름다움, 개인, 신, 권력, 변신, 그리고 사랑 등 여섯 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왜 특정 주제로 카테고리를 나누었을까. 이러한 방식의 구성은 작품들을 특정 주제를 대표하는 것으로 규정지어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대상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접근방법에는 부인할 수 없는 장점도 있는데, 그것은 다양한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종합적인 관찰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시공을 초월해 인체를 표현하는 미학과 개념의 동일성과 유사성이 드러난다. 나아가 특정 사회가 공통의 생각과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인간의 이미지를 반복해서 이용하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대영박물관의 자랑인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유물은 물론 대영박물관의 현대 컬렉션인 20세기 거장들의 대표작까지 엄선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한국 관람객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이집트 유물 중에서는 미라 관, 이시스 여신상, 아문-라 조각상 등 총 13점이 출품되었다. 이밖에도 드로잉과 판화 등 대영박물관의 회화작품 컬렉션도 전시된다. 세계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렘브란트, 뒤러, 마티스, 피카소의 미공개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들이 포함돼있다. 
세계 최대의 문화유산 보고인 대영박물관은 ‘국민의 소유, 보편성 추구’를 신념으로 하여 1753년 영국 의회의 대영박물관 조례에 의해 설립되었다. 박물관의 기원은 저명한 의사이자 학자인 한스 슬로언 경(1660-1753) 이 모은 골동품과 도서, 식물 표본 등 71,000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수집품으로부터 유래했다. 국민 복권으로 건립기금을 마련해 의회로 소유권이 넘어간 슬로언의 소장품에 여러 또 다른 중요한 서적들이 더해져 박물관의 초기 컬렉션이 되었다. 
오늘날 대영박물관은 대중에게 개방된 90개 이상의 전시관과 700만 점이 넘는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의 전시 프로그램, 소장품 대여 활동, 협동 프로젝트 및 인터넷 등을 통해 박물관은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역사상 유례없는 접점을 구축하고 있다. 일반 대중을 위한 공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소장품 관리에 핵심적인 부분까지 오늘날의 기준과 요구사항에 맞추기 위해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 2000년에는 노만 포스터 등이 디자인한 ‘여왕 엘리자베스 2세 그레이트 코트(Great Court)’가 문을 열었고 2003년에는 박물관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공간인 왕의 도서관이 ‘계몽주의 관(Enlightenment Gallery)’로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블룸스버리 북서쪽 건물의 주요 보수작업은 2014년에 완성되었다. 로저스 스터크 하버 경 등이 디자인한 세계 보존 및 전시 센터의 발전은 21세기 대영박물관의 발전을 더욱 증진시킬 것이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기에 대영박물관 전시는 여느 월드스타의 내한공연 못지않은 인기를 지금껏 누리고 있다. 지난 2005년 <세계문명, 살아있는 신화展>이 서울(예술의 전당), 부산(부산박물관), 대구(계명대 행소박물관)전시에서 총 70만 명의 관람객을 모았고, 2010년 <그리스의 신과 인간展>에서는 서울(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서 20만 명이 관람하는 등 한국에서 개최될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번에 열리는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Human Image)展>은 수준 높은 구성과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전시품으로 또 한 번 수많은 관람객의 마음을 울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류가 수천 년 간 이룩해 놓은 세계 문명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감상 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세상을 이해하는 안목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에게는 인류 문명의 역사와 가치를 확인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우린 영국으로 떠나지 않아도 대영박물관에 입장할 수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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