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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의 꿈이 실현되는 한국 제일의 평생교육학교

차배현 진형중고등학교 교장 | 2015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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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진형중·고등학교(이하 진형중고)는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절, 가난으로 삶의 무게로 배움의 때를 놓친 만학도들이 꿈을 펼치는 교육의 장이다. ‘빛나는 졸업장’을 가슴에 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은 평균나이 60~70세의 머리 희끗한 노인, 주부들이다. “평생 배움의 한 풀었다”며 자녀들과 졸업의 기쁨을 나누는 그들 모습에서 우리에겐 너무나 평범한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장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꿈이고, 간절히 바래왔던 희망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지난 2006년 3월, 초임교장 부임 이래 학교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교육 주체가 조화를 이루는 행복공동체 조성에 기여한 차배현 교장은 “36년의 일제 강점기와 6.25 동란의 아픈 역사를 거쳐 광복 70주년을 맞았다. 숱한 역사의 질곡에서 배움의 길을 찾지 못한 만학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부여하고, 중등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기여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본교의 학생들은 배움의 열정으로 열심히 학업에 임하고 있으며, 지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에 힘쓰고 있다”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기독교 정신 바탕으로 실무형 인재양성 목표  
어두운 밤하늘 푯대와 같이 진리 안에서 배움을 신장하고, 인격을 함양해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유능한 리더 양성에 힘쓰는 진형중고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는 기독교 정신을 근간으로 2005년 10월 설립됐다. 설립자 성암 이재식 박사의 교육철학인 오삼교육론(五·三敎育論)을 바탕으로 지덕체를 함양해 민족문화 창달과 실무형 인재양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는 교육기회의 균등한 형평을 실천하는 열린교육과 평생학습의 요람으로서 애국애족하며 인류 문화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염원이 깃들어있다. 교훈은 ‘사랑, 창의, 봉사’이며 교목은 소나무, 교화는 국화다. 설립자 이재식 이사장은 “본교의 학생들이 마음껏 중,고등학교 생활을 펼칠 수 있는 교육환경과 시설을 부족함 없이 갖출 것이다. 그동안 우리 학교는 우수한 교원의 확보, 교사의 적극적인 학문연구와 열의 있는 학생지도, 학생들의 건전하고 생동감 넘치는 학교활동과 진취적인 면학분위기 등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으며, 중고등학교의 새로운 비전을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형중고의 특색교육으로 ‘즐거운 학교, 사랑의 학교 만들기’를 목표로 한 영어방송, 음악 감상, 종교행사, 예절교육을 주목할 수 있다. 특히 예절교육에 중점을 둔 진형중고는 밝은 얼굴로 다정다감하게 교사, 교직원, 학생 구분 없이 서로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교육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문, 컴퓨터, 펜글씨, 속독법 등의 자격증 습득을 위주로 한 1인 1기 및 예체능 교육의 전문화를 통해 학생들 각자의 특기와 열정으로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명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본교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학교로서, 평생교육법에 의거해 경제적 이유 등 개인사정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근로 청소년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중·고교 교육과정을 2년 내 마칠 수 있도록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교는 배움에 활용되는 기본시설이 확충돼 학생들이 평안한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학풍을 지니고 있으며, 우수한 교육시스템으로 인정받아 대전, 동두천, 수원, 인천 등 먼 거리에서도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진형중고는 색소폰, 바이올린반, 민요반, 합창부, 미술반 등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진행해 예술적 소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열심히 익혀 대학 진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신앙을 중심으로 날마다 기도와 찬양이 함께하는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개교 이래 지속적인 문화축제를 개최해온 진형중고는 매년 미술, 서예, 사진, 꽃꽂이 등의 가을전시회를 통해 불우이웃돕기, 장애인 돕기 행사를 진행해온 바 있다.  

6.25 참전용사들에게 손편지로 감사의 마음 전해 
지난 6월 25일, 진형중고는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소속으로 참전한 열여섯 나라의 정상(頂上)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손편지를 썼다. 빼뚤빼뚤한 글씨로 쓴 손편지들은 저마다 맞춤법이 조금씩 틀렸지만 따뜻한 진심만은 가득했다. 진형중고는 목숨을 걸고 한국에 와서 지원해준 용사들에게 은혜를 입었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는 의미로 편지쓰기 운동을 한 것이다. 차배현 교장은 “편지 쓰기를 통해 참전국에 우리가 그들을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쟁의 참상(慘狀)과 한강의 기적을 몸으로 체험한 만학도들에게 6·25는 결코 먼 과거가 아니다. 만학도들은 편지를 꾹꾹 눌러 쓰며, 처참했던 당시를 생생히 떠올렸다”며 행사의 의미를 전달했다. 폐허가 된 나라에서 지독한 가난 때문에 학업을 잇지 못한 게 한이 된 그들이, 이젠 늦깎이 학생이 되어 지난날을 떠올리며 편지를 쓰게 된 것. 이날 진형중고 만학도들이 쓴 편지는 국가보훈처에 전달했으며 보훈처는 각국 대사관을 통해 해당 국가에 전달했다. 6·25전쟁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에티오피아, 벨기에, 프랑스, 남아공, 룩셈부르크 등 열여섯 나라가 전투 부대를 파견한 바 있다. 

사랑과 믿음으로 교육 한 길을 걷다 
“어린 시절 꿈이 교육자였으니, 내 소원은 이루어진 것과 다름없다”며 미소짓는 차 교장은 사랑과 믿음 안에서 교육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공립학교 평교사로 시작해 삼육재단, 청암중·고 교장 퇴임 후 설립자 이재식 박사와의 인연으로 진형중고 초임교장으로 부임했으며, 지금껏 지덕체의 교육철학으로 한 길을 걸어왔다. 현재 차 교장은 진형중고에 몸담아 58명의 실력 넘치는 교직원과 함께 학교를 가꾸고, 학교 발전을 위해 주야로 기도하고 찬양한다.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항상 사랑하고, 관찰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나의 정의로움을 펼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 감사함으로 은혜를 잊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며 바람을 전달했다. 이어 그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핍박과 6.25전쟁의 참상 속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수많은 노인, 여성들이 뒤늦게 배움의 기회를 얻고, 2년의 기간 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 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학비보조에 있어서 성인이기 때문에 제한을 받고 있다. 이들 만학도들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국가의 세금 중 교육세를 꼬박꼬박 낸 분들이다. 오늘날 학생이 된 상황에서 교육세를 환원 받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국가가 평생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고, 지원을 아낌없이 해줘야 한다. 공립, 사립, 평생학교를 거치면서 평생학교에 대한 국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무엇보다 평생학교 교직원들이 공사립에 해당하는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안타깝다. 평균화된 급료 대우를 받고, 긍지를 느끼면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방침을 마련해 나아가 국가 평생교육의 발전을 이뤄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아직도 소외된 곳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노인과 근로자들을 발굴해서 함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자 소망임을 전했고, 이를 위해서는 신앙교육을 바탕으로 바르게 행할 것이며 더불어 국가적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진형중고를 예술중고등학교로 변화시켜, 시대의 가치에 맞는 교육을 펼치고 싶습니다. 현재 동양화, 서양화, 꽃꽂이 등 다양한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국제교류를 통해 예술의 요람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희망의 교육을 추구하며, 선진교육의 비전을 세우는 차배현 교장.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교육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한국 평생교육의 발전을 이끄는 그의 모습을 통해 한국 제일의 평생교육학교로 우뚝 선 진형중고의 밝은 미래를 확신할 수 있었다. 그의 소망처럼 국가 정책적으로 평생교육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되길 바란다. 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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