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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봉사 의인(義人), 김성환 대표 "정부당국과 방역업계의 협력이 긴요하다"

(주)에스티환경 김성환 대표 | 2015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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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캡션 현장 방역 실시하는 공재광 평택시장(좌)과 김성환 대표(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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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메르스 사태가 끝날 때까지 저와 함께 봉사 할 수 있는지요? 중간에 그만둘 것 같으면 함께할 수 없습니다. 방역봉사활동은 숙련된 교육을 받고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완벽하게 시민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메르스사태가 전국을 위협할 때 평택 적십자 관계자를 만난 (주)에스티환경 김성환 대표의 제일성(第一聲)이었다. 적십자 관계자는 처음 그의 결연한 의지에 놀랐고, 두 번째는 경제적인 모든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임무를 완수한 김 대표의 봉사정신에 놀랐다고 한다. 기자는 사업까지 일시 중단하고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봉사활동에 나섰던 김성환 대표의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2의 메르스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방역사업 선진화 방향에 대해 짚어볼 수 있었다. 


“저희 (주)에스티환경은 33년간 평택 시민들의 사랑속에 성장해온 방역전문기업입니다. 국가에 재난이 닥쳐 국민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기업과 개인의 이익을 생각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래서 메르스사태 때는 모든 사업을 멈추고 봉사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실 직원들에게 미안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새벽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저와 같이 고생을 했거든요. 하지만 덕분에 메르스도 소강되었으니 보람있는 일이 아닌가요(웃음)?”
김 대표는 평택지역에서 메르스가 발생하자 지역 방역업체를 중심으로 민간방역 자원봉사단을 조직하여 메르스 차단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에스티환경은 물론 12개 업체로 조직된 민간 방역자원봉사단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무려 250여명으로 구성된 방역 자원봉사단의 방역활동은 사회복지시설, 학교, 지하철 역사, 시내버스 등 메르스가 의심되는 모든 지역에서 실시되었고, 무려 37일이나 지속되었다. 여기에 평택시(시장 공재광)와 대한적십사의 헌신적인 활동이 시너지를 내어 마침내 평택지역은 메르스 청정도시가 되었다. 메르스에 전염될 것을 우려하여 평택지역 방문조차 꺼리는 시기에 김 대표와 방역 봉사자들은 평택지역 메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고 평택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찬사를 보냈다.  
“제가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이야기가 바로 ‘방역으로 돈을 벌려고 하지마라’입니다. 왜일까요? 방역이야말로 개인의 영리보다는 사회의 공익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국민건강과 직결된 방역사업이 이제 정부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국가시스템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방역은 물리적, 정신적 정화(淨化)할동
“앞으로 메르스의 재발 등 다양한 질병관련 위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를 대비해 우리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 먼저, 오염지역과 준오염지역, 비오염지역을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어떤 전문요원이 어떻게 소독할것인지에 대해 방역협회와 정부당국의 긴밀한 협의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때 방역의 초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바이러스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고 소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즉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에도 방역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해 잘못된 대처를 하면 오히려 확산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김성환 대표는 오염지역은 군부대와 민간 방역업체에서, 준오염지역은 공무원과 보건소가, 비오염지역은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한다면 효율적인 방역체계가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스사태를 반추해보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최고조로 증폭된 국민의 불안감이었다. 김 대표는 만약 정부, 의료계, 그리고 방역업계가 긴밀히 협력했다면 메르스사태로 국민들이 불안에 떠는 사태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기자가 조사한 바로는 메르스사태 대응 본부 조직도에서 방역협회는 없었다. 방역을 담당하는 전문기관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다면 방역관련 자원봉사자를 통해 메르스사태가 훨씬 빠르게 소강되었을 것이다. “만약 국가가 새롭게 방역시스템을 만든다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방역업계는 이미 첨단장비와 숙련된 인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2, 제3의 메르스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와 지역 방역업체가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성과 협력시스템 확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당국, 방역협회, 방역기업간 협력이 긴요하다
방역업체는 사람의 거주공간에 직접 살충제 등을 활용한 방역작업을 한다. 하지만 다른 화학약품과는 다르게 방역분야는 허가 및 영업활동에 대한 규제와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정부당국의 무관심속에 방역사업은 누구에게나 쉽게 개방된 영역이 되었고 이는 방역사업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었다. 방역전문가인 김성환 대표에게 우리나라 방역사업 선진화에 대한 제언을 물었다. 
“방역사업은 평시에는 물론이고 메르스사태와 같은 국가 위기시에도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시민의 건강을 책임져야할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방역사업에 대한 국가공인 자격요건이 명확해진다면 유사시 국가와 협력하여 난관을 돌파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명확한 규제와 제도를 통해 광범위하게 난립해 있는 방역업체의 옥석을 가려야 합니다.” 
방역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방역사업시장은 현재 허술한 규제를 틈타 혼탁해졌다는 업계의 평가다. 숙련되지 못한 비전문가로 인해 결과적으로 손해를 입는 것은 결국 국민이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래서 기준에 미달한 방역업체의 정리가 더욱 긴요한데, 현재 난립해있는 5천여개의 업체 중 기준미달의 업체 선별을 통해 시장을 건전화한다면, 우량한 방역업체는 더욱 우수한 장비와 전문인력으로 무장하고 국민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환 대표는 방역사업의 국가적 중요성과는 달리 교육과 규제가 너무나 허술하다고 지적하고 반드시 지켜져야할 방역규제와 제도의 선진화를 위해 범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기업은 사회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
“제 꿈은 우리나라 방역업계가 좀 더 전문화, 체계화 되는 것입니다. 선진국에서 국민건강의 파수꾼인 방역사업이 존경받는 업종이듯 우리나라 방역사업도 선진화되길 기대해 봅니다. 대학교육을 통해 방역 전문인력이 양성되어 방역협회가 국가위기시 발 벗고 나설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방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의 경우 정부차원에서 방역업계와 손잡고 대처해야할 문제임에도 아직 방역대처가 미비한 상황이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방역사업, 질높은 방역업체의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방역전문가인 김 대표의 작은 소망이다.
김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 내내 '기업은 일정부분 사회에 기여를 해야 하며, 국가에 난관이 생겼을 때는 당연히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는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의로움을 먼저 생각하고, 조국이 위기에 처하면 목숨을 바쳐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과 김성환 대표의 메시지가 오버랩되었다. 김성환 대표는 방역전문가이면서 바르게살기운동 평택시협의회 부회장, 평택시 장애인체육회 조직분야 위원장 등 많은 봉사활동 직책을 맡고 있는 지역의 봉사활동 지킴이다. 김 대표야말로 방역과 봉사를 통해 대의(大義)를 실천하는 의인(義人)이 아닐까.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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