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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시공을 초월하여 명성황후의 마지막 숨결을 듣는다

뮤지컬 <명성황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2015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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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뮤지컬이 돌아온다. 1995년 첫 커튼을 올린 후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명성황후>(연출 윤호진, 프로듀서 황보성)가 7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대망의 2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지난 20년의 역사 동안 대한민국 최고 뮤지컬로서의 입지는 물론이고 아시아 최초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진출, 미국 LA공연(2회), 캐나다 토론토 공연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대한민국 뮤지컬의 우수성을 마음껏 과시했다. 국내에서는 서울에서만 21시즌, 428회 지방공연 등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함께 갖춘 작품으로 대한민국 최초 1,000회 공연 돌파(2009년), 대한민국 최초 130만 관객 돌파(2010년) 등 대한민국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관객과 평단이 인정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각종 시상식에서의 영광이 자연스레 뒤따랐다. 제2회, 3회 뮤지컬 대상에서 각각 4관왕과 3관왕을 차지했고, 아시아 뮤지컬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LA Ovation Awards에서 3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으며, 2010년에는 뮤지컬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지난 20년의 명성을 뒤로 하고 세계인과 함께 할 ‘또 다른 20년’을 위해 작품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하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우선 새로운 넘버들이 추가되거나 편곡되어 새로운 느낌을 주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편곡자인 피터케이시와 함께 음악 전반에 걸쳐 편곡작업을 진행했으며 김문정 음악감독 등과 함께 관객에게 보다 감동적인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본과 극의 구성에 있어서도 기존의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을 용어들 대신 쉬운 용어들을 사용함으로써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을 벌였다. 극의 구성에 있어서도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장면들의 순서와 시간들을 재정비하는 등 전반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변화를 통해 재미와 긴장감을 더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명성황후를 지키는 호위무사인 ‘홍계훈 장군’의 극중 비중이 강화되어 명실상부 남자 주인공으로서 여성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했고, ‘고종’ 또한 기존의 우유부단한 왕의 모습에 변화를 줌으로써 고뇌하는 대한제국 황제로서의 모습이 부각될 수 있도록 했다. 무대와 영상 등에도 많은 부분에 걸쳐 변화가 가해질 전망이다. 상부 무대장치의 변화와 함께 시대의 흐름에 따라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특히 영상 부분을 강화해 보다 화려한 무대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0주년을 맞는 뮤지컬 <명성황후>는 또 한번 진화하고 있다. ‘변화’를 통해 한층 진일보 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그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줬던 많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며, 또한 점점 치열해지는 뮤지컬 시장 속에서 <명성황후>가 지난날의 ‘명성’을 유지하며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그동안 배우 개개인의 인기에 의존하기 보다는 작품성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것은 작품이 우선 베이스에 자리 잡은 상태에서 배우들은 그 작품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된다는 윤호진 연출의 한결 같은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원칙 덕분에 뮤지컬 <명성황후>는 지난 20년 동안 변함 없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추면서 오랫동안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뮤지컬이 될 수 있었다. 20주년을 맞는 이번 공연을 앞둔 상황에서도 배우들의 캐스팅 원칙은 마찬가지였다. 오디션에 무려 800명이 넘는 배우들의 지원이 있었고 철저한 경쟁과 검증과정을 통해 새로운 배우들이 선발되었다. 주연배우 또한 오랫동안 무대에서 검증된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로 꾸려졌다. 히로인인 ‘명성황후’ 역할의 김소현, 신영숙 두 배우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이다. 대단히 클래식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뮤지컬 <명성황후> 주인공으로서 연기력과 가창력에서 조금의 부족함이 없다. 윤호진 연출은 “두 배우 모두 충분한 경험과 실력을 갖추고 있고 또 자신만의 개성이 워낙 강한 배우들이기 때문에 같은 ‘명성황후’ 역할이라도 관객들은 전혀 다른 느낌의 뮤지컬 〈명성황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홍계훈’ 역에 김준현, 박송권, 테이. ‘고종’ 역에 민영기, 박완. ‘대원군’ 역에 이희정, 정의욱 등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이 확정됐다. 어느 때 보다도 탄탄한 실력과 인기를 갖춘 인물들이 대거 기용된 이번 20주년 기념공연은 검증된 작품성이 더해져 더욱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지 1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20년’을 향해 대대적인 작품의 변화와 함께 최고의 라인업으로 이뤄진 뮤지컬 <명성황후>의 개막이 기다려진다. 역사 속에 답이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통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 날의 목격자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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