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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최초의 세계은행 총재 글로벌 경제 리더의 길을 걷다

커버스토리 김용 세계은행 총재 | 2015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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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백인이 줄곧 이끈 세계은행의 첫 아시아계 총재이다. 세계은행은 2012년 4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로버트 졸릭 총재의 후임으로 김용 총장을 선출하기로 결의하였다. 김 총장은 1968년 세계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경쟁을 통해 총재에 올랐으며 2012년 7월 1일부터 5년 간의 임기를 시작하였다. 

1959년 12월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장은 그가 5살이던 해,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의 길을 떠났다. 어린아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의 가족이 아이오와 주의 작은 마을에 이사 온 당시만 해도 한국인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고 1960년대의 미국은 흑인과 백인 간의 갈등이 여전해 긴장 상태를 늦출 수 없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만으로 매번 편견엔 맞서야 했고 남보다 몇 배는 더 노력을 해야 했다. 그 노력의 결과 그는 무스카틴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였고 아이오와 대학교에 입학한 뒤 브라운 대학교에 편입해 1982년에 졸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하버드 대학교에서 의무박사와 사회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코리안 드림’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김용 총재는 1980년 하버드대학교에서 근무하며 빈민지역에서 결핵퇴치, 구호 등의 활동을 벌이던 중 친구 폴 파머와 비영리 의료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Partners In Health)를 창설해 20년 동안 하이티, 페루, 러시아, 르완다, 레소토, 말라위 등에서 결핵환자를 치료했다. 김 총재는 1990년대 중반 페루에서 결핵퇴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이어 2006년에 개발도상국의 질병퇴치에 앞장서는 등의 공로로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미국의 최고지도자 25명’에 선정됐으며, 미국 <타임>지는 김 총재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 퇴치 부서에서 일한 후 2006년까지 에이즈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2007년 300만명의 결핵과 말라위 환자를 고치는 일을 해냈다. 그리고 2009년 하버드 의대에서 근무하던 중 무려 4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시아계 중 처음으로 아이비리그(미국 동부 8개 명문 사립대) 중 하나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취임하기에 이른다. 김 총장은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이 일어나자 대학생 수백명과 의료진, 교수와 함께 다트머스 봉사단을 구성해 현장에서 의료활동을 벌였다. 또한 다트머스대 총장으로 근무하며 연례행사인 ‘다트머스 아이돌’에 가죽자켓과 사각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랩을 하는 등 허울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3월 24일, 김용 총재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 받아 한국계 미국인 총재로 내정되어 제12대 총재로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김용 총재는 세계은행의 수장으로 대표적인 ‘한국인 성공 신화’로 불리운다. 김 총재는 직원 약 1만5,000명의 거대그룹을 매끄럽게 이끌고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해답은 성향에 있다. 김 총재는 이론가라기보다 실천가에 가깝다. 그는 뛰어난 연구 실적과 학문적인 노력에만 머물지 않고 치료가 필요한 지역과 국가를 누비며 직접 의료 활동을 펼치는 성실한 의사였다. 고통받는 환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임시천막이든 가건물이든 개의치 않았다. 사사로운 편안함에 길들여지기보다는 사람들의 건강과 세상의 행복을 위해 더욱 열정을 쏟아 부은 것이다. 도전하는 삶, 그것이 바로 김용 총재의 참된 모습인 것이다. 김 총재가 세계은행 총재가 된 것도 이런 열정의 결과를 전세계가 인정해준 것이나 다름 없다. 
김 총재는 “나는 지금 1만5,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세계은행을 이끌고 있다. 7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매우 견고한 체계를 갖춘 이 조직에서 연차가 낮은 사원들은 대체로 의견을 내기가 힘들다”며 “나는 조직원들이 서로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세계은행의 조직 문화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수직적 문화에서 직원들은 수동적이며 소통하지 않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한 ‘용기와 겸손’은 누구나 의견을 말하고 더 나은 의견은 감사하게 수용하는 자세다. 이러한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CEO들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야 하며 조직원들은 신중하게 고안한 아이디어를 소리내어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6월 22일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장의 기조 연설자로 나서 한국 사회가 세 가지 차별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하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에 대한 사랑과 감탄이 기저에 깔려 있는 상태에서 한국의 발전을 위해 연령 차별주의, 성 차별주의 그리고 인종 차별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의 사회 문제는 결국 이 세 가지 차별주의에서 비롯된다고 그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언급처럼 갖가지 차별을 타파하여 한국이 김용 총재와 함께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 발돋움 하기를 희망한다. 글로벌 리더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걷게 될 앞으로의 길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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