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영화축제가 시작된다. 한 여름 뜨거운 태양을 닮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오는 7월 16일 개막한다. 매년 여름 판타스틱한 영화들로 관객을 사로잡은 BiFan은 올 해도 많은 시네필을 설레게 할 준비를 마쳤다.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로 사랑과 환상 그리고 모험을 주제로 45개국의 235편에 달하는 영화가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BiFan을 만나는 순간, 누구나 BiFan의 팬(BiFan)이 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올 해의 슬로건 <Be a Fan, BiFan!>과 ’도심 속 일상이 판타지로 물들다‘라는 콘셉트의 공식 포스터에서도 잘 드러나듯 올 해는 영화애호가들이 환호하는 영화 뿐만 아니라 BiFan을 찾은 관객 누구나 장르 영화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선보이며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친 관객에게 판타스틱한 순간들을 선물하고자 한다.
어느덧 19회를 맞은 BiFan은 장르영화의 산실이 되었다. 이에 BiFan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다양한 국가의 대표적인 장르영화들에 집중한 프로그래밍으로 판타스틱영화제로써의 정체성을 보다 확고히 하고자 한다. 판타스틱 영화제의 원조인 유럽의 판타스틱 영화제가 정의하는 장르영화의 중심 요소가 공포와 엽기라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정의하고 지향하는 장르영화의 중심 요소는 판타지이다. 판타지는 공포와 엽기를 비롯 SF, 서스펜스, 액션을 포함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 경험할 수 없는 스토리를 전면에 세운다. 올 해 BiFan은 이러한 장르영화의 프로그래밍에 집중하는 한편 한국 인디장르영화의 허브로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한다.
아시아 장르영화의 고른 성장으로 BiFan 역시 함께 발전하고 있다. 이미 뚜렷한 성장세를 세계영화시장에서 결과로 입증한 중화권과 여전히 양과 질 모두 안정적인 평가를 받는 일본 그리고 아시아 장르영화의 메카로 자리를 굳힌 한국의 작품을 BiFan에서 감상하는 것도 영화제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서 한 중 일 기획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한국 인디장르영화의 새로운 산업적 활로와 그 경향을 탐색하는 [공습경보 : 코리안 인디 장르], 그리고 버츄얼 리얼리티의 영역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KAFA+Next D “3D, Once Again”] 그리고 장르영화계의 두 거장, 피의 패러독스의 작가 소노 시온과 홍콩느와르 영화의 르네상스와 현재를 관통하고 있는 임달화 기획전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섹션이다.
올 해 미주, 유렵 영화는 ‘프리미엄 장르 영화 쇼케이스’라는 모토에 맞게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준비했다. 좀비물이 강세를 보인 작년과는 달리 SF, 좀비, 스릴러 등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장르의 영화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SF와 B급 상상력의 시너지효과를 보여주는 <터보 키드>, 이탈리아의 전통적 지알로 장르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쉐도우 하우스>, 노르딕 스타일의 케이퍼 무비 <마스터 플랜> 등의 영화들은 이제껏 접하기 힘들었던 북미, 중남미, 유럽 각국의 장르영화 종합선물세트가 될 것이다. 이렇듯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영화들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우중영화산책>, <판타스틱 미션 헌터스>, <부천 예술가 살롱>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조화를 이뤄 도심 속 시원한 영화축제로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BiFan 홍보대사 배우 오연서와 권율이 초대하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숨겨왔던 판타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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