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섬유에서 추출한 셀룰로이드를 진주조개 분말과 색소를 섞어 18개월동안 2%대 수분 함량으로 숙성시킨 다음, 다양한 귀금속 조각 기법(다이캐스팅,에칭,얇은 양각세공)등 엔티크 기법과 섬세한 디테일로 가공하니 그 이름, '몬테그라파'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만년필의 명가 '몬테그라파'가 국내에 상륙한 것은 지난 2010년. 팔각형의 바디, 회전구가 장착된 클립, 진주 광택의 컬러, 여기에 18K금으로 이뤄진 닙(펜촉)은 몬테그라파를 쥔 손을 한껏 빛내준다. 이토록 아름다운 만년필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바로 몬테그라파 한국 수입 총판인 디자인옥스의 김정식 대표다.
몬테그라파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은 1912년이다. 지구의 근현대사 속에 태어난 이 만년필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다. 몬테그라파의 생가(生家)는 이탈리아의 바사노 델 그라파. 금세공과 직물산업으로 유명한 이 곳에 몬테그라파의 산실(産室)이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몬테그라파 공장 너머 군인병원에서 운전병으로 일했던 헤밍웨이가 이 만년필로 ‘무기여 잘 있거라’를 썼다는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최대 주주인 아퀼라 가문을 주축으로 소설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홍보대사로,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주 겸 이사회 이사로 참여 중인 이 브랜드는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이 푸틴에게 권력을 이양하며 건넨 상징이기도 하다. 김정식 대표는 “여러 만년필이 있지만 오직 몬테그라파여야 했습니다. 몬테그라파의 스토리, 정신, 그리고 기술이 저를 사로잡았지요.” 자타가 인정하는 펜 마니아인 김정식 대표는 23년의 공직 생활 퇴직후 국내산 명기로 알려진 오디오 음향기기 ‘클랑뢰베’를 개발, 제작한 장본인이다. 김정식 대표의 문화 애호도는 컬렉팅의 수준을 넘어 마이스터에 가깝다. 고(故)여초 김응현 선생에게 서예를 사사한 그는 국전에 입상한 서예가이자, 동양화 및 유화에 능한 화가일뿐 아니라 명창 안숙선 선생에게 판소리를 사사한 국악 마니아이기도 하다. 해외의 유명 오디오수리와 복원을 직접 해 낼 정도로 섬세한 기예를 지닌 그가 만년필 복원가가 된 것 또한 우연이 아니다. “몬테그라파 본사에서 닙 마스터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글씨가 잘 써지지 않거나 펜촉이 휘고 구부러진 것을 본래 모습으로 복원해내는 기술이죠. ”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만년필의 명가
숙련된 기술자들이 고난이도의 기술로 완성하는 몬테그라파는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 다양한 색상과 혁신적인 재료로 그 어떤 만년필로도 대체할 수 없는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몬테그라파는 1992년부터 한정판 만년필을 통해 특정 사건이나 지역, 인물을 기념해왔다. 아메리카컵, 쌩 모리츠, 라 훼니스 오페라극장, 아이톤 세나 등을 비롯 2010년에는 브루스 리와 무하마드 알리, 2011년 카오스, 2012년 알케미스트, 2013년 엘비스프레슬리에 헌정한한정판 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등의 보석으로 마감된 리미티드 에디션부터 열정적인 레드와 미스터리 블랙, 딥블루, 뉴클래식 브라운 등의 레귤러 라인까지 모든 컬렉션은 몬테그라파만의 자존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김정식 대표는 “펜에 깃든 유구한 역사와 장인 정신을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삶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봅니다. 몬테그라파는 인생과 예술이 깃든 펜이 될 것입니다.” 라는 평을 남겼다. 몬테그라파는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란스미어(청담점), 펀샵(강남점), 펜 전문 샵에서 만날 수 있으며 상세 정보는 몬테그라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montegrap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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