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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wellness) 기업 밥스누 ‘월드클래스’를 넘어 ‘월드리더’ 되겠다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 | 2015년 04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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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식품생명공학전공 이기원 교수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밥스누( BOBSNU)’를 통해 ‘약콩두유’를 내놓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팔았음에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입소문을 타고 한 달 만에 ‘20만 개 판매’란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전국 체인망을 갖춘 편의점에서도 판매가 시작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교수는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적 융합’을 통해 우리나라의 인재들이 ‘월드클래스’를 넘어 ‘월드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와 이기원 교수가 만난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경기도 수원 광교 테크노벨리 위치)은 ‘창의적 융합’이 자유로이 이루어지는 ‘꿈의 공방’이었다.


“우리 시대의 대학은 학생들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줘야 할까요? 저는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농업생명과학대학의 가치는 ‘건강한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이지만 사실 신체적 건강보다 정신적 건강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제는 헬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웰빙(Well-being)과 해피니스(Happiness)를 융합한 웰니스(wellness)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원 교수는 기자와의 인터뷰 제일성(第一聲)으로 미래사회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웰니스’를 제시하고, 웰니스와 IT의 접목 등 미래신산업을 개발하기 위한 융합적 사고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아이디어와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연구와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웰니스를 주제로 학생들이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여 ‘융합적 리더’를 배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6차산업의 성공모델이 되겠다
이 교수는 학기 중에 학부생와 대학원생을 교육하는 와중에서도 ‘밥스누’란 회사의 공동대표라는 중책도 맡고 있다. 밥스누(bobsnu)는 서울대학교 지주회사로 서울대학교(Seoul National University)의 약자(SNU) 앞에 BOB(Best of the Best)가 붙은 것으로 ‘최고 중에 최고’를 의미하는 회사다. 밥스누를 통해 이 교수는 ‘약콩두유’란 제품을 출시해 별도의 유통망 없어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입소문만으로 한 달 만에 ‘20만 개 판매’란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전국 체인망을 갖춘 편의점에서도 판매가 시작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약콩두유’의 성공 역시 다양한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밥스누의 창업정신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이기원 교수는 벤처기업 ‘밥스누’를 통해 6차산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6차산업이란 1차(재배·생산)·2차(제조·가공)·3차(판매·유통)의 융·복합이 이루어진 사업. 즉 밥스누는, 농업을 비농업 분야인 교육·의료·관광 등과 융합해 혁신적인 창조 모델을 만드는 6차산업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6차산업의 창조경제에서 밥스누가 어떻게 ‘웰니스’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 비즈니스모델이 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제 서울대는 ‘창의성이 수반된 교육’이 이루어질 때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습니다. 밥스누의 성공처럼 꿈이 있는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창조경제의 핵심이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대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기업보다 더 자유로운 형태의 창조경제의 혁신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밥스누는 가치있는 제품을 통해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는데 보탬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밥스누의 경영모델은 세계 최초로 바이오 신약 생산에 성공한 미국 제네틱사(社). 통찰력을 가진 교수와 유능한 경영인의 만남을 통해 창업된 제네틱에서 창조적 리더로 성장한 제자들이 제네틱을 세계 최고의 생명과학기업으로 키웠듯, 밥스누는 ‘한국의 바이오 융합 분야의 성공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창의적 융합’으로 세계를 선도!
이기원 교수에게 우리 사회에서의 대학의 역할을 물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시범적인 사업까지는 대학이 수행하여 창조산업을 리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진정한 리더를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 사회에서 서울대 집단 지성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아이디어를 내면 현실에 적용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유도 주어져야 하고, 학생도 자신이 아닌 사회를 바라보고 연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교수는 ‘스펙 쌓기’가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키우는 과정에서 미래의 토양이 쌓인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는 한국의 베스트를 넘어 글로벌 환경을 선도할 수 있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 과정을 각 분야의 최고가 모여 ‘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리더를 키워나가는 것으로 정의했다. 미래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가치를 토대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주는 리더가 중심이 되는데, 그러한 측면에서 종합대로서의 서울대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것. 
“글로벌 리더를 키워내는 운영시스템이 되기 위해선 우선 대학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평가 방법만 보더라도 1년이 아니라 5년 이상 장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수나 학생을 뽑았다면 그 다음은 일단 믿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너무 빨리 결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교수는 교수 사회가 받았던 지원도 사회적 선순환에 보탬이 되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문적인 결과물들이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여러 분야의 아이디어가 융합되면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글로벌 베스트’가 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교수의 사회적 기여가 정책자문, 학회봉사, 사회적 교육이 주된 것이었다면 이제는 외부와의 협업 및 학교의 기술지주회사를 통한 창조적인 일자리 창출 및 매출 증대까지 좀더 다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서울대가 월드클래스를 넘어 월드리더가 되기 위해선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적 융합’에 대해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심(下心)의 리더십 
“소수의 헌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 세상이 건강하고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창조기업 밥스누를 경영하는 이기원 교수의 인생관은 뜻밖에 ‘세상에 대한 헌신’이었다. ‘돈’이나 ‘명예’보다 세상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낮은 리더십’이다. “우리 학생들도 정말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경험한 것을 나눔으로써 세상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지 미래의 리더로서 고민하고, 가능하다면 자신의 꿈과 소속된 조직의 미션이 같아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기원 교수는 학문 및 교육 분야의 수상(受賞)도 중요하지만 ‘노벨평화상’처럼 인류사회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분야의 기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은 의약품으로 치료하기보다는 교감으로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이 더 크다며 노벨평화상처럼 사회적 기여에 관심이 많은 인재들이 많아져 사회가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길 기원했다.   
이기원 교수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키워드는 단연 ‘행복’이었다. 돌이켜보면 기자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로비를 들어서던 순간부터 마주친 사람들은 모두 미소를 품은 행복한 모습이었다. 아이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은 항상 행복한 기운이 가득하지 않을까. 창조와 융합의 중심,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만난 이기원 교수는 창조자(creator)이자 개척자(pioneer)였다. 밥스누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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