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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슈즈’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45년 자부심으로 수제 匠人의 역사를 쓰다

커버스토리 JS슈즈디자인연구소 전태수 대표 | 2015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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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일이나 기술에 열정을 아끼지 않고 전념하여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른 사람을 장인이라 부른다. ‘JS슈즈디자인연구소’ 전태수 대표는 수제화를 만드는 장인이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45년간 수제화 디자인과 제작을 했다. 현재 전 대표는 장인의 정신으로 브랜드 슈즈의 패턴 제작을 비롯해 슈즈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 교육을 병행하며 미래의 수제화 장인을 키워내는 의미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의 슈즈 장인들은 중국,베트남등 값싼 상품에 맞서 지난 위기 속에서도 의기투합하여 디자인과 편안함, 개개인의 취향과 신체적 특징을 반영한 독창적 디자인으로 영역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JS슈즈디자인연구소는 수제 슈즈의 메카가 된 서울 성수동에 자리하고 있다. 성수동의 진짜 이야기는 300여 개의 공장이 만드는 수제화에서 시작된다.  성동구청은 2012년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이곳을 수제화 산업 특화 지역으로 지정했다. 오래된 구두 공장과 손님들의 발길이 드문 가게들이 있던 동네는 몇 년간에 걸쳐 새 단장을 마쳤다. 작년 4월에 오픈한 JS슈즈디자인연구소의 대표이자, 지난 45년간 한국 제화 장인의 명맥을 잇고 있는 전태수 대표도 이러한 움직임을 이끌고 있는 제화계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혼과 자부심을 담은 구두장인 인생 45년
전 대표는 영등포에서 시작해서 구두로 유명한 염천교를 거쳐 명동에서 패턴과 디자인을 배웠다. 80년대에 이르러 성수동에 들어와 자체 브랜드를 10년간 하다가 IMF로 모든 것을 잃은 아픔도 겪었다. 희로애락을 겪으며 오직 구두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전 대표의 철칙은 ‘구두에 기술자의 혼을 담는 것’이다. 하자가 없고 자부심을 담은 신발만이 상품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전 대표는 “슈즈 장인들은 대부분 구두에서 부츠, 특수 용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턴을 작업해 발을 중심으로 디자인해간다. 구두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 틀인 라스트를 가죽에 옮기는 패턴 작업에서 재봉과 마무리까지 사람의 속으로 모두 해결해야 진정한 수제화이다. 일반 기성화는 이 라스트의 균형이 맞지 않거나 너무 평준화를 시켰기에 착용감이 좋지 않고 신체 통증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더 나아가 칼발, 평발, 발가락이 넓고 뒤꿈치가 좁은 부채발 등 발 유형을 연구 개발하여 맞춤형 슈즈의 정밀성을 높였다.  “공장에서 5만원 수준의 슈즈를 일괄 제작하여 백화점이나 전문숍의 유통을 거쳐 불어난 가격인 30여만 원을 받으면 어떤 고객이 좋아하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50만 원 이상의 가치를 담은 구두를 15~25만 원 선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전략으로 고객을 확보하여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완벽한 라스트와 세심한 패턴, 가격 대비 우수한 소재를 구두 전문가의 손끝으로 완성해 간다. 10대 초반부터 양화점에서 구두 제조를 배운 전 대표는 국내 수제 장인 중 현역에서 가장 오래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 중 하나다. 유명인사는 물론 가수 싸이를 비롯하여 무대에서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는 가수들도 전 대표의 수제화를 신는다.

정부 지원 교육 프로그램 ‘서울학생 직업체험 교육기부 인증기관’ 선정
전 대표는 JS슈즈디자인연구소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제작과 소재 개발을 병행한다. 2012년, 성동구청 사업 교육에 참여하고, 일반인들에게 재능기부 형식으로 수제화 제작을 가르친 것을 계기로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서울학생 직업체험 교육기부 인증기관’으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중고등학생들에게 수제화 제작을 가르치게 되었다. “구두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기초적 디자인과 패턴을 가르치고, 슈즈 제작 과정에서 가죽 종류, 패턴 종류, 악어, 코브라, 아나콘다 등 특수 재질에 대한 설명까지 모든 것을 성심껏 알려주고 있다. 현재까지 300여 명이 넘는 아이들을 교육하였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임할 예정이다. “언젠가 해외의 500년이 넘는 구두 명품의 수준을 80년 역사의 한국 구두 장인들도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다”라고 말하는 전 대표에게서 수제화 제작의 맥을 잇기 위한 교육에 열성을 다하는 이유를 읽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학과 연계해 신소재로 다양한 패션 슈즈를 제작하는 연구에 힘쓰는 등 한국 수제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서울의 디자인 풍경에 스며들다… SEOUL DESIGN SPOT
서울디자인재단 주최로 이루어지는 ‘서울디자인스팟’은 서울 속 디자인 명소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행사다. 지난 2014 서울의 디자인 명소로 ‘JS슈즈디자인연구소’가 선정되어 그 가치를 또다시 인정받았다. 전시 기간 중 디자인 구상과 전개도를 거쳐 미싱으로 작업하는 과정을 공개하여 수제화 제작 과정을 선보였고 슈즈 디자인 일일 강의를 기획하여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도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였다.  
또한 구두 거리 활성화를 위한 성동구청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성수동구두테마역’ 에 전시 되어있는 신발제작에 쓰이는 대형 ‘라스트모형’ 또한 장인 전대표의 손으로 직접 원목을 깍아 만든 모형으로 좋은 교육 자료가 될수 있어 제작에 참여 하였다고 한다.  나아가 장래 ‘구두 박물관’ 을 만들어 학생및 일반인에게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구두의 모든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한다.  한편 이렇게 좋은 국가 지원 프로젝트가 있는 방면 “무분별 하게 불필요한 곳에 몇 천만 원씩 되는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정책 지원금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전대표는 “관광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일본의 아사쿠사에는 전통만큼 유서 깊은 구두 장인들이 있다. 한국의 성수동도 그렇게 되리라 믿고, 서울시에서도 계획이 있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라고 포부를 밝히며 2015년을 오롯이 제품 연구와 후학 양성에 바칠 계획이다.  JS슈즈디자인연구소와 함께 45년 가까이 묵묵히 구두만을 만들어 새로운 ‘슈즈문화’의 역사를 쓰고 있는 전대표와 같은 장인을 정책적으로 지원하여 모든 국민이 혜택을 볼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수제구두의 메카‘ 성수동 은 오늘도 최고의 품질과 디자인으로 우리나라 슈즈를 널리 알리기 위해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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