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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초월한 사랑의 완성 환상 속에 펼쳐지는 낭만 발레

국립발레단 <지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2015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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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윌리 군무 (7).jpg

2막 지젤과 알브레히트의 아다지오 (6).jpg

낭만발레를 대표하는 <지젤>은 낭만발레 시대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대에는 흑사병과 산업혁명과 같은 일들이 일어났던 시기이기에 사람들은 현실세계에서 벗어나 환상의 세계로 도피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그래서 이 당시의 작품들을 보면 사랑 이야기와 함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다. 무중력 감의 효과를 높이고자 처음으로 포인트 기법(발 끝으로 서는 것)이 시행되었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리고자 가스등이 개발되었다. 이 모두를 병행한 것이 <지젤>이다. 
<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의 흐름을 타고 만들어졌다. 낭만주의 대표 발레리나 카를로타 그리지의 춤을 보고 그녀를 숭배하게 된 테오필 고띠에가 그녀를 위한 역학을 구상하던 중 ‘죽을 때까지 춤추는 아름다운 소녀’에 대한 위고의 시 <유령들>을 읽으며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싯구에서 빌리(Wili)라는 처녀귀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받았다. 이후 테오필 고띠에는 베르누아 드 생 조르주와 독일의 한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을 주제로 발레 각본을 구상하였다. 이 각본을 토대로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안무와 아돌프 아당의 음악으로 <지젤>은 파리오페라극장에서 1841년 6월 28일에 초연되었다. 초연에서 파리 발레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후, 런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밀라노 등 유럽 각국의 발레단에 수출이 되었고, 이후 지젤의 역할은 현재까지도 모든 발레리나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할 관문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 발레와 발레블랑(=백색 발레)의 만남
<지젤>은 2막 발레로 시골처녀 지젤이 신분을 숨긴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져 죽은 후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윌리(결혼 전에 죽은 처녀들의 영혼)가 된다. 지젤의 무덤을 찾아왔다가 윌리들의 포로가 된 알브레히트가 지젤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한다는 줄거리이다.
1막의 극적인 지젤의 사랑, 배신, 분노 그리고 자살에 이르는 비탄은 확실하고 명쾌한 획으로 그려진다. 이후 2막의 로맨틱 튀튀를 입은 윌리 군무의 아름다움과 테크닉은 이 작품이 드라마와 테크닉을 동시에 보여주며 1막과 2막에서 얻을 수 있는 감동 또한 다르다. 

국립발레단 ‘<지젤> 열풍’지젤의 본 고장에서 가져온 작품  
2014년 국립발레단 제7대 강수진 예술감독이 부임하면서 가진 첫 시즌 정기공연 <라 바야데르>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었으며 이번 2015년 시즌 첫 정기공연 서정적인 낭만발레 <지젤>을 통해 다시 한 번 한국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1999년 마리나 콘트라체바에 의해 재구성된 볼쇼이 발레단 스타일의 <지젤>에서 벗어나 2011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부예술감독인 파트리스 바르의 <지젤>을 초연했다. 공연 한 달 전에 전석 매진의 신화를 기록하며‘지젤 열풍’을 일으키며 로맨티시즘 발레의 탄생이 되었던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 안무)으로 19세기 낭만발레의 오리지널 무대를 충실히 살려낸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의상은 라 스칼라 극장의 의상을 제작하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 브란카토 아뜰리에에서 모두 제작함으로써 발레 탄생지의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지젤>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19세기 낭만주의 화풍을 충실히 살려낸 배경 작화는 발레만이 아닌 극장에서 낭만주의 화풍을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기간 3월 25(수) ~ 3월 29일(일)  / 5일 6회(평일 19시30분, 토요일 15시, 19시30분, 일요일 15시) 
문의 국립발레단 02)587-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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