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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발전·양극화 해소에 일생 바친 이 시대 봉사 리더

강태원 바르게살기운동 제주시협의회 회장 | 2014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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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저마다 생업에 종사하며 사회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다하지만, 어두운 곳의 소외 계층들은 사회안전망으로부터 이격된 채, 고통스런 삶을 이어가고 있다. 양극화 현상이 악화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만연한 지금, 열정과 활동력을 갖춘 봉사인들이 절실하다. 강태원 회장은 사업가이자 봉사가로서 평생을 땀흘려 노력해왔다. “우리는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남다른 철학을 지니고 ‘전시성 기부나 봉사가 아닌, 근본적으로 사회를 통합하는 봉사’를 추구해온 그는 손에 꼽히는 제주 지역 소외계층의 동반자다. 지금부터 강태원 회장의 가슴 따듯한 봉사 철학에 대해 들어보자.


강태원 회장의 첫 인상은 ‘작지만 굳건한 바위’와 같았다. 경제인으로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익을 도모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찬사 받을 행보이나, 강 회장은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소외된 이웃을 먼저 챙겼고, 스스로를 아끼듯 지역 독거노인, 불우이웃, 영세상인 등 소위 을乙을 위한 길을 걸어왔다. 그렇다. 그의 지난 인생은 세상의 온기를 찾는 구도자求道者의 노력과 같다. 

진심어린 제주사랑…고단한 봉사의 길에 투신하다
“제가 궁핍한 환경에서 유년기를 보낸 탓인지, 항상 사회 복지 시스템으로부터 격리된 계층이 눈에 밟힙니다. 특히 결손가정 어린이와 독거노인들을 돌보는 것은 섬 공동체로서 제주도의 마지막 남은 미덕이라고 생각하기에, 앞으로 힘이 닿는데 까지 끊임없이 어려운 가정을 방문하고 봉사할 것입니다. 이제 나눔과 봉사는 제 마지막 사명이 될 것입니다.”
강태원 회장은 항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봉사에 임해왔으며, 바르게살기운동 제주시협의회 회장직 또한 이같은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이제 임기는 3개월을 남겨두고 있다. 어느덧 6년의 세월을 보낸 바르게살기운동 제주시연합회는 추억과 삶의 가치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강태원 회장의 일부가 됐다.
“아쉬움이 정말 많아요. 6년간 욕심껏 노력하며 회원들과 동고동락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눈에 밟힙니다. 그동안 제주시 관내 26개 읍·면·동을 구석구석 방문하며 위원장들을 만나왔지만, 본 협의회를 더 활성화시키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바르게살기운동과 함께한 긴 여정 끝에서 소회를 밝히는 강태원 회장의 얼굴에 어두운 기색이 엿보인다. 자신의 부족함을 못내 안타까워하지만, 사실 열악했던 제주시협의회를 이끌며 1,200회원을 확보하는 것은 그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결과였으리라. 이에 대해 임경주 사무국장도 증언을 보탠다.
“저희 제주시협의회는 사업 예산의 대부분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조성됩니다. 회장님께서는 이런 소중한 예산을 함부로 집행할 수 없으셨는지, 사재를 털어가며 진정으로 헌신해오셨습니다. 사무국 직원들과 지역 위원장 및 회원들도 이런 회장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이러한 강 회장의 헌신에 화답하듯, 2010년에 다양한 봉사 공적이 인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제주도지사 표창패 4회, 북제주군수, 제주지상 표창패 9회, 이밖에 다양한 표창 18회 등 그의 활약을 기리는 흔적들이 많다. 
“제가 상을 바라고 봉사했겠습니까? 그저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고, 오히려 부족한 점만 눈에 들어와 제주시민들게 죄송할 따름이죠. 이렇게 부족한 저이지만, 주변에서 좋게 평가해주시니 송구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저에게 주신 성원과 사랑 기억하며 항상 겸손히 맡은바 소임에 충실하겠습니다.”
강 회장에게 상패는 작은 돌덩이에 불과하다. 오히려 나눔을 통해 얻은 기쁨과 가치는 그에게 생명의 진리와 같은 절대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서 강 회장의 봉사자로서 타고난 자세가 엿보인다.
“이제 여성 및 젊은 회원들을 확충하는데 주력할 것이며, 부디 후임 회장도 회원 확충과 연령의 다양성 도모에 힘써주기를 당부합니다. 또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자 하는 점은, 그간 사업을 진행하고 조직을 이끄는데 있어서 모든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점, 과정에서 생긴 오해들이 깊이 유감스럽고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후임 회장님께서 하실 일이 많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미풍양속 계승·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업 펼쳐
바르게살기운동 제주시협의회는 강태원 회장 임기 6년간 수많은 사업들을 펼쳐왔다. 특히 효자효부시상식 및 가정사랑실천 캠페인 전개, 효도관광 실시는 강 회장의 업적 중 가장 의미가 깊은 내용이다. 현재 제주도 사회는  개인주의와 핵가족화 현상이 급속도로 심화되고 있는데, ‘아직 남아있는 제주도의 효 문화와 미풍양속을 반드시 후대에 계승해야겠다’는 각오로 강태원 회장은 모범사례를 발굴, 사회에 귀감으로 삼도록 해왔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회에 걸쳐 12명에게 효자효부상(대상 3명, 효행상 9명)을 수여했습니다. 아산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본 상은 섬 공동체 속에서 ‘효’정신을 기억해나가는데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시상식 후에는 가정사랑실천 캠페인을 전개, 효자효부상의 의미를 극대화한 바 있습니다.” 평소 ‘가정의 평안에서 비롯되는 사회 안정’을 봉사 이념으로 강조하는 강태원 회장의 사업들은 효를 근간으로 노인, 결손가정 아동 등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에 위치한 소외 가정들에게 집중돼있다. 특히 제주시 관내의 독거노인분들을 초청, 제주도내 관광지를 관람하는 1일 효도관광을 1999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강 회장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은 앞으로 경로효친사상을 고취해 성숙된 노인공경사회로 가는 반석이 될 것”이라며 효도관광의 취지를 소개했다.
이밖에 그는 ‘법질서 확립을 위한 거리질서지 키기 계도활동’과 ‘청소년 선도 및 야간 자율방범활동’, ‘쓰레기 종량제 조기 정착 및 불법 투기 계도활동’ ,‘불법 주·정차 계도’, ‘태극기 달기 운동’ 등 사회계도활동에도 앞장서며 제주 사회의 윤리의식을 재정립하고, 후대에 바람직한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경주해왔다. 이밖에 제주시협의회는 침체돼가는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재래시장과 민속오일시장에서 물건사주기 운동과 경제살리기 캠페인을 펼쳐왔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재래시장 및 오일시장 장바구니 총 5,000여개 2회 배부 ▲ 경제살리기 홍보 마우스패드 3,000개 1회 배부 ▲공항 및 부두 관광스카프 총 3,000개 2회 배부 등이 있다. 
“아울러 뉴제주운동의 일환으로 불법 노상 적치물 및 광고물 질서확립 캠페인을 총 36회에 걸쳐 실시했으며, 총 350명을 계도하는 등, 성숙한 시민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강 회장은 국·도정의 방향에 맞춰 지역사회 발전을 진두지휘했으며, 특히 계도활동과 ‘효’정신 고취에 남다른 열정과 성과를 보여왔으니, 실로 제주의 시민 정신 발전을 낮은 곳에서 이끌어온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주시 함경면 고산리에서 태어난 강태원 회장은 학창시절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다. 이후 사업을 시작하면서 청소년기 기억을 되살려 북제주군 생활체육협회장을 시작으로 사회활동에 줄곧 몸담게 된 것이 지금까지 나눔 행보의 계기였다고 한다. 바르게살기운동 제주시 노형동협의회 회장에서부터 본격적인 봉사를 시작한 그는 제주도내 대다수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며 헌신했다고 전해진다. “저희 바르게살기운동 제주시협의회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눈다’는 철학을 펼쳐 왔습니다. 1,500회원 확충을 목표로 남은 임기동안 남은 힘과 열정을 모두 쏟을 것이며, 후임 회장에게도 협의회 활성화를 당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듯 강태원 회장은 본인의 안녕보다 제주 도민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사회 리더다. 그동안의 수고를 본다면 이제는 걱정과 근심을 놓고 홀가분하게 뒤를 돌아볼만 하건만, 아직도 그는 “소외계층에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 죄송하다”며 의지를 불태운다. 묵묵히 맡겨진 역할을 완수하며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는 강태원 회장의 진면목은 젊은 제주 인사들에게 봉사의 모범적 사례로 제시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그가 추구해온 빛나는 봉사 정신에 진심을 담아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이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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