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SK는 한화기계와 일본의 NSK가 투자해 만든 베어링 생산 전문기업으로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소경정밀베이링을 국산화하는데 성공, 2014년 현재 매출 3100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06년부터 한국NSK를 무차입경영과 무재해·무분규 성실사업장, 베어링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이끌어온 조성일 대표는, 오는 2016년 NSK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시기에 즈음하여 제2의 공장 설립으로 또 한 번의 도약기를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 베어링산업의 신화로 불려지는 조성일 대표를 만나 한국NSK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국NSK주식회사는 수입에만 의존하던 소경정밀베어링을 국산화해, 국익 창출과 기술 혁신을 이룬 기업으로 유명하다. 한국NSK는 1997년 IMF 이후 한화기계가 회사 지분 절반을 NSK에 매각하면서, NSK의 자회사가 되어 한국NSK로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 베어링 생산 전문기업으로 도약했다. 한국NSK의 모체인 NSK는, 베어링은 일본1위 세계3위, 자동차부품인 Electric Power Steering은 세계2위, 정기부품인 Ball Screw는 세계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로서 세계 베어링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조성일 대표는 한국NSK를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베어링 메이커로 만들기 위해 ‘V5000’이라는 비전을 설정, 연매출 5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16년에는 2012년 대비 매출은 2배 이상, 이익은 3배 이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생산품이 회사 전체 이익에 기여하는 비율을, 2012년 10% 대비, 2016년 6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국내 생산품의 수익성과 체질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베어링은 기계제품과 자동차의 회전 내구성을 지탱하는 데 꼭 필요한 부품으로써, 자동차 산업은 물론 전기전자산업 등 전 산업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제품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고장이나 파손 없이 성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술력이 중요하다. 그동안 일부 제품의 경우 가공정밀도가 높아서 국산화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베어링이 파손될 경우 자동차와 정밀기계에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되는데, 국산 기술로는 가공하는 게 쉽지 않은 분야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NSK에서는, 창립 초기부터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마찰공학과 재료기술, 설계기술 등을 통해, 국내 베어링산업의 신뢰성과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제품 자체 검증 프로세스로 신뢰성 구축
국내 베어링산업의 역사에서, 한국NSK를 통해 이루어진 소경정밀베어링의 국산화는, 업계의 판도를 뒤바꾸는 신호탄이 되었다. 베어링은 일반산업기계 자동차산업 및 전기전자산업 등 모든 산업에 걸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기계요소. 그래서 일명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한다. 한국NSK는 1987년 설립 이래, 국내 전기전자산업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소형 전기모터, 가전용 모터, VTR헤드드럼에 사용되는 정밀 소경베어링을 최초로 국산화하고, 이후 일반 산업용 깊은홈 볼베어링, 테이퍼롤러베어링 등 자동차에 필요한 각종 베어링을 국산화하면서, 업계에 가장 우수하고 안정된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여 국내 전기전자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최근에는 수입에 의존했던 자동차 오토트랜스미션용 니이들롤러베어링을, 소재부터 가공까지 전 과정을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국산화율에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한국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CD, OLED 등 디스플레이장비산업에 꼭 필요한 직선운동용 리니어가이드도 2010년부터 국내생산을 하고 있으며, 계속 생산규모를 확대해 미국 유럽 등지에 수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03년부터 기술센터를 설립, 운용함에 따라 고객 맞춤형 개발, 선행개발 단계부터의 공동개발 등 국내 고객의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NSK는 신제품을 개발할 때 ‘NPDS(NSK Production Develop System)’라는 자체 개발 및 검증 프로세스로 보증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제품이 고객에 인도될 때까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증시스템입니다. 그래서 NSK BRAND는 세계적으로 고객의 수입검사가 없이도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대명사로서의 이미지를 쌓아왔습니다.”
한국NSK의 혁신적인 기술력 이면에는, 고객과의 신뢰를 우선시하고,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상생하는 ‘공생공존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조 대표는 기업의 모든 경영 요소들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적은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 있고, 많은 사람을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많은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없다”며 신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젊은이여, 호랑이를 그려라!
조 대표는 “한 조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회사의 목표가 개인의 목표로 체화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 직원이 회사의 Vision을 실현하는데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종업원의 자발적 참여 여부가 곧 회사의 성공을 좌우하기 때문에, 자신의 일에 자존감과 열정을 갖고 최고의 성과를 발휘하는 직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국NSK의 기업이념 또한, 이처럼 더 많은 인재를 발굴해내 회사와 종업원, 고객과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의 모든 업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운영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저는 직원들에게 설령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고양이를 그리는 한이 있어도, 호랑이를 그리라고 말합니다. 큰 포부를 가지라는 말이죠. 그러나 각자가 가진 비전을 간절히 원하고, 그 비전을 실현 하고자 최대한 노력했다면, 그 결과가 어떻든 겸허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국NSK는 일본과 합작으로 시작된 기업이지만 현재 530여명의 인원 중, 일본인은 3-4명에 불과하며, 거의 모든 Line 조직과 회사 운영은 한국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베어링 생산기업이다. 특히 한국NSK는 ‘누가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에 따라 중요한 의사가 결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정도경영’을 해왔다.
“저는 기업문화를 항상 강조합니다. 문화는 곧 공유된 가치이고,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구성원 모두가 똑같은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들의 가치관이 같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매달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경영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NSK는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리더를 더 많이 배출하여, 모든 면에서 뛰어난 기업으로 도약해나갈 것입니다.”
‘겸허하라. 그리고 당당하라’ 조 대표는 인생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짧으면서도 묵직하게 답했다. ‘감사할 수 있기 위해서는 겸허해야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라. 신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 보아야만 한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 결과가 무엇이던 그것에 감사하라.’ 조성일 대표는 우리나라 베어링업계의 신화로 불리워지고 있다. 최고 말단 사원으로 한화기계에 입사하였고, 그 곳에서 한국NSK의 설립에 관여한 후 전속되어, 40년 가까이 한길만을 걸었고,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올라 우리나라 베어링산업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라면, 누구에게나 당당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조 대표의 마지막 말씀은 기업경영, 나아가 인생경영의 지표가 되는 금언(金言)이었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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